여의도 국회에서는 반목과 갈등이 만연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여야를 아우르는 협치 행보를 펼쳐 주목된다.
김동연 당선인은 7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에 있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김성원 도당위원장에게 경기도민을 위한 협치를 제안했다. 다소 이례적인 행보로 발족을 앞둔 인수위에 국민의힘 추천 인사를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도정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념과 진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경기도의 발전과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협조하고 협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원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경기도에서 힘을 합치자”고 응수했다.
김 당선인은 협치의 가장 첫 번째 행보로 8일 출범하는 인수위에 국민의힘 추천 인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면서 곧 국민의힘 추천 인사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국회 여야뿐 아니라 정치계 전반에서 반목과 갈등이 만연한 가운데 ‘협치’를 강조하면서 ‘민생론’을 띄웠기 때문이다.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라 인수위에 상대 진영이 추천한 인사를 포함하기로 하면서 실질적인 협치가 가능할 걸로 관측된다.
김 당선인의 파격 협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원활한 도정 운영을 위한 전략이자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6·1 지방선거 결과 경기도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씩을 확보하면서 여야 동수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 대립 구도로 인해 김 당선인이 구상하는 정책 추진에도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치’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