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기능이 손상된 난청 환자는 대개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을 통해 난청 치료를 받는다. 문제는 청각재활 의료기기를 사용해도 소리를 듣는 데 불편감을 겪는 환자 비율이 35%가 넘고, 의료기기를 착용한 뒤에도 꾸준하게 청능훈련을 받아야 원활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청환자가 수시로 청각재활훈련센터를 방문해 대면 치료를 받는 것이 쉽지 않고, 기존 청각재활프로그램은 다양성이 부족해 증상과 원인이 제각각인 환자들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림대성심병원 Ei청능개발센터는 재활 사각지대에 놓인 난청 환자의 양이청 기능 회복과 청각 질 향상을 위해 가상현실(VR),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료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i청능개발센터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3차원 공간에서 소리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방음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방음실은 3차원 공간에서 소리 인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스피커 및 소리 방향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난청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Ei청능개발센터는 3차원 디지털 방음실을 통해 환자의 청각기능과 청각두뇌기능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최적의 재활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소리 방향 감각을 파악하고 훈련할 수 있는 가상청각훈련실도 Ei청능개발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이 공간에서 연구자는 개발된 도구를 직접 시연할 수 있고, 난청환자는 어디서나 이 가상현실 공간에 접속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Ei청능개발센터는 가상현실과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난청환자가 집에서 개인의 청각능력에 적합한 훈련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고, 실시간 치료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청능재활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현실 공간에서 난청 환자가 스스로 본인의 청각 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낸다. 이를 이용하면 난청 환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청각적 문제인 소리 방향성과 소음 하 어음인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장비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는 가상현실공간에서 청능훈련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난청 환자들이 갖는 공간적·시간적 제약도 받지 않는다.
이효정 Ei청능개발센터장은 “이미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청각평가 및 재활훈련 기술 특허 3건을 출원하는 등 청능재활훈련 프로그램 실용화에 임박했다”면서 “의료벤쳐기업인 뉴로이어스와 손잡고 신기술 청능 훈련 프로그램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등 Ei청능개발센터는 보다 많은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20여년 이상 난청클리닉을 운영하며 난청환자의 진료에 힘써왔다. 경도난청부터 고심도난청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다년간의 경험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임상 실증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난해 개소해 AI센터, 빅데이터 센터, 커맨드센터, 데이터전략센터, Ei청능개발센터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