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정치권 복귀를 선언했다. 곧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할 예정으로 일선이 아닌 이선에서 당을 지원하겠단 강한 의지를 표했다.
박 전 원장은 9일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내고 물러난 뒤 2년간 정치권을 떠나 있다가 다시 복귀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최근 며칠 간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광주, 봉하, 양산 등을 방문했는데 일정을 소화하고 보니 아직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남아있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정은 제게 있어 지난 6년을 되돌아보고, 민주주의의 뿌리, 민주당의 적통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정치인으로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정계 복귀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전 원장은 “언론과 정치평론가 일부의 예측처럼 당 대표 등과 같은 그런 자리가 아니다”며 “정치는 생물이고, 저는 정치의 물에 사는 물고기입니다. 멈추면 죽고, 정치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자연인 박지원보다 정치인 박지원이 더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10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일선이 아닌 이선에서 민주당을 지원하겠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이 겪고 있는 난관은 민심을 제대로 보면 수습할 수 있다면서도 자신이 누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질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민심을 지배할 수 없고, 민심과 동떨어진 여러 가지 일을 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혹한 실패를 한 것”이라면서 “민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특히 강조했다.
이어 책임론의 중심에 선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는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 길을 택할 게 아니라 자기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을 민심에서 찾으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민심이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는 “민심에 대해 제가 얘기하면 분란이 된다”면서 “누구 편을 든다는 식의 단견적 시각 말고 크게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