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두 번째로 마을자치연금 도입을 선언한 전북 완주군이 자치연금 지급 개시를 선포했다. 

완주군은 10일 ‘도계마을 자치연금 지급개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자치연금 지급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박성일 완주군수와 유희태 완주군수 당선인, 김재천 군의회 의장, 김성호일 국민연금공단 경영지원실장, 조태용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본부장, 완주군 마을공동체 대표, 이일구 도계마을영농조합법인 이사장, 도계마을 김창수 이장, 용진읍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이 참석해 자치연금 지급개시를 축하했다. 

앞서 완주군은 지난해 11월, 국민연금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 봉서골도계마을 영농조합법인과 상생협약체결을 통해 용진읍 도계마을 자치연금을 도입했다. 

기관의 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 여기서 발생되는 발전수익금(월 150만원)과 마을공동체 수익금(월 100만원)을 합산해 도계마을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수익금이 도입 4개월 만에 발생했고, 완주군은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7만원의 연금을 지급했다. 수급인원은 30명으로 오는 8월에는 32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32명은 전체 주민의 25%이상을 웃도는 숫자다.

이날 도계마을 주민들은 박성일 완주군수와 국민연금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창수 도계마을 이장은 “자치연금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순조롭게 지급이 개시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감사패를 준비했다”며 “자치연금으로 마을 주민들 간 공동체 의식과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형 마을자치연금은 농촌지역의 노후소득 보완, 지역의 인구위기 극복,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을 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일구 도계마을영농조합법인 이사장은 “마을자치연금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마을조합원들의 도움으로 연금 지급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어르신들에게 연금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계마을은 지난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마을기업을 통해 두부와 김치, 누룽지를 판매해 수익금으로 80세 어르신 생일상 차려주기, 85세 이상 어르신에게 장수 축하금(30만원씩), 마을 내 우수학생에게 장학금(40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사업을 벌여왔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