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뽑는 ‘전당대회’, 원내대표는 그럼 어디서? [쿡룰]

당 대표 뽑는 ‘전당대회’, 원내대표는 그럼 어디서? [쿡룰]

삼김시대 ‘총재’부터 ‘비대위원장’도 당 대표...원외인사 선출 가능
원내대표, 국회의원만 뽑혀...의원총회서 선출·임기 1년

기사승인 2022-06-14 06:00:43
매일 전해지는 정치권 소식을 보고 듣다 보면 ‘이건 왜 이렇지’ ‘무슨 법에 명시돼 있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치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까지. 쿠키뉴스가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립니다. 일명 ‘쿡룰(Kuk Rule)’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헌정 사상 최초 30대 당 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전당대회’, ‘비대위원장’, ‘당 대표 서열’ 

최근 정치계 이슈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단어들을 자주 듣습니다. 

대선·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를 준비한다느니,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정진석 의원과의 정치선배 공방에 대해 한 의원이 “서열상 당 대표가 위”라느니 등등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고 있죠.

해당 키워드 잘 이해하면 지금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는 정치 현안을 더욱 정확히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요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전당대회’입니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비대위 체제를 가동해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나섰고, 또 국민의힘서도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전당대회는 전국에서 대의원들이 모여 치르는 정당 회의를 말합니다. 당의 대표를 뽑거나 당의 규율인 당헌·당규 등을 개정하기 위해 보통 소집되고 이외 당의 중요한 사항에 관한 결정이 필요할 때 열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당 대표를 뽑는 게 전당대회라고 했는데 그럼 원내대표가 궁금해집니다. 뉴스에서 자주 들었던 단어인데 원내대표도 전당대회서 뽑는 건가 싶습니다. 결론은 아닙니다.

원내대표는 ‘원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원내는 국회 원내입니다. 정당은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집단인 것은 알고 계시죠?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만큼 총선에 후보를 내고 국회의원을 배출하는데 여기서 1명이라도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원내 정당이 됩니다. 15일 현재 기준 대한민국 원내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5개입니다.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원내 정당들은 소속 의원 중에 대표를 뽑는데요, 그 직책이 원내 대표입니다. 원내 대표는 전당대회가 아닌 각당의 의원총회에서 뽑고 임기는 1년입니다.

당 대표-전당대회·원내대표-의원총회서 선출
당 대표, 당원이면 선출 가능...원내대표, 국회의원만 돼

당 대표는 다양한 명칭으로도 불리기도 했는데요. 노무현 정부 이전까지는 당 대표는 ‘총재’로 불렸습니다. 김대중 새천년민주당 총재,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등 이런 식으로요. 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를 하면서 대통령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비대위원장도 당 대표입니다. 선거서 참패한 민주당이 전당대회로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 전까지 비대위원회 체제를 운영키로 했는데 최근 비대위원장이 된 우상호 의원이 현재 민주당의 당 대표입니다. 당을 대표하지만, 전당대회에서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위 권한의 기간이 짧거나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홍근 의원.   사진=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서 당 대표 선출...‘공천권’ 막강 권한 가져
‘전당 룰’ 공방도 이 때문

다시 전당대회로 넘어와서 더 살펴보면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총회의 개념입니다. 주식회사로 치면 주주총회와 같습니다. 최종 의결기관으로 당의 중차대한 사항은 이곳에서 최종 의결합니다.

또 원내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표를 뽑으니 의원 신분자만이 될 수 있지만, 당 대표는 원외 인사도 뽑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지만,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선돼 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죠. 

2020년 8월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시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권한은 막강한데요. 무엇보다 공천권이 핵심입니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 주목하고 치열하게 다투는 이유도 오는 2024년 치러지는 총선의 공천권이 당 대표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공천 여부가 크게 차이가 나니 더욱 치열한 거죠.

특히 가장 시끄러운 게 전당대회 룰입니다. 어떤 룰로 전당대회를 치르느냐에 따라 당 대표에 누가 뽑힐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욱 민감합니다. 현실 정치로 돌아와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현재 친명파, 반명파가 치열하게 공천 룰 변경을 놓고 공방 중인 이유가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또 전당대회서는 2년간 당을 이끌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도 함께 선발합니다. 여기서 선출되는 이들이 우리가 흔히 부르는 당 지도부, 당직자들입니다. 최고위원이 되면 아무래도 일반 당원들보다 당내서 영향력이 커집니다. 최고위원도 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원외 인사 중 선출이 가능합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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