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1.4% 민주당 지선 패배는 ‘검수완박’ 때문 [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31.4% 민주당 지선 패배는 ‘검수완박’ 때문 [쿠키뉴스 여론조사]

당대표 적임자 이재명 ‘28.8%’
홍형식 “검수완박 입법 민주주의 존중 안해”

기사승인 2022-06-15 06:00:28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국민 10명 중 3명은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패배원인을 ‘검수완박 강행’으로 바라봤다. 혼돈에 빠진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에는 이재명 의원을 적임자로 꼽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지방선거 패배원인’을 조사한 결과 ‘검수완박’ 응답이 3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의 패인을 바라본 정당 지지자별 응답은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23.4%)는 패인을 ‘서울시장 후보공천과 당내 패권싸움’으로 꼽은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패인을 ‘검수완박’(48.8%)으로 바라봤다. 

연령별로는 18~29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패인을 ‘검수완박’이라고 응답했다. 18~29세 응답자(23.9%)는 패인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당내 패권싸움’으로 바라봤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검수완박’이 패인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호남권 응답자의 20.1%는 패인을 ‘서울시장 후보공천 과정 및 당내 패권싸움’이라고 응답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민주당 당대표로 누가 적임자인가’라고 묻는 질문엔 이재명 민주당 의원(28.8%)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21.6%), 잘모름·무응답(18.5%), 기타(10.3%), 정세균 전 국무총리(7.8%)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자 55.3%가 이재명 의원을 지지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지지자 중 10.3%만이 지지했지만 국민의힘(30.2%), 정의당(36.5%) 등 다른 정당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이재명 의원이 40대(37.9%)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어 18~29세(34.1%), 30대(32.8%), 50대(30.7%) 순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60대 이상(30.9%), 50대(21.8%), 30대(17.3%) 순이었다.

검수완박 강행이 민주당의 최대 패인으로 꼽힌 결과에 대해 전문가도 동의했다. 또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 지지도 1위인 것에 대해선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난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응답자가 ‘검수완박’을 지선 패배원인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검수완박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다수결로 밀어붙이면 다수의 횡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타협과 협상,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지켜야 할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훼손했고 중도층을 중심으로 실망한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의 민주당 지지도가 절반을 넘는 것에 대해선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금 이재명 의원 말곤 대안이 없다고 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5.1%, 무선 ARS 84.9%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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