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구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양 당은 한 달간 지속한 ‘국회 공전’의 책임을 서로에게 물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에 따라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 선언을 안 했으면 한 달이나 (국회가) 공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반환 소식에 협상 진전 있기를 기대했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원구성 협상에 ‘검수완박’ 악법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개특위를 구성하고 헌법재판소 제소를 취소한다는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며 “여야 합의가 국민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국회정상화를 대다수 의견으로 채택해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협상 응하기 위해 제안했다”며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지도 않고 거절하는 모습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정상화를 고민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 정상화를 통해 민생문제 다해야 할 집권당 원내대표가 원내대변인까지 대동하고 특사를 간다”며 “이번 주 내내 협상할 수 없다.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집권당 원내대표를 특사로 임명한 대통령도 국회 정상화에 생각이 없었다”고 소리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작년 양당 원내대표 합의 존중 이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상화 의지를 보였다”며 “국회 운영 최우선 두려고 당 지도부 총의 모아 어렵게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 반대와 우려 속에도 크게 양보했지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보여준 태도는 무책임이었다”며 “법적 권한 없는 전 원내대표끼리 약속이라도 지키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파기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결단과 요청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음부도라는 말장난을 하더니 백지수표를 내놓으라고 막무가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양보를 한 야당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민생경제 내버려두고 책임여당 포기한다는 선언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몽니와 억지로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도 민생경제 더는 방치하지 말라는 국민명령 새기면 다수당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책임있는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회의 후 권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벽이랑 대화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