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97세대(90년대 학번, 1970년대생)를 향해 86세대의 그림자가 아닌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서 97세대로 불리는 박용진·강병원·강훈식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함에 따라 86세대의 대리인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6세대로 불리는 이광재 민주당 전 의원은 과거 1970~1980년대생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97세대 라인업으로 불리는 박용진·강병원·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각각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용진 의원은 30일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을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강병원 의원도 “뼈를 깎는 혁신과 책임정치, 신뢰 회복을 통해 ‘승리하는 민주당 시대’를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강훈식 의원 역시 오는 3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출마를 선언한 97세대를 향해 더 분발해야 한다며 채찍질을 아끼지 않았다. 일각에선 해당 인물들을 통해 당내 개혁이 될지 의문을 갖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97세대는) 자립·독립적이면서도 분명한 당 개혁과 청사진을 들고 대표 선거에 뛰어들기 바란다”며 “그간 70년대생은 문화 부흥의 1세대로써 K-한류의 시작점이었으나 유독 정치영역에선 가려진 세대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간에선 97세대가 아니라 97년생을 점프할 거라는 말이 있다”며 “한국 정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 비전을 기대한다. 분노와 복수극 정치를 답습하려 한다면 97년생으로 넘어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1980년대생으로 당 내·외에서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된다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