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병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역임 후 20대 선거에 출마했으나 정동영 전 의원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1대 선거에 다시 출마해 정 전 의원과 리턴매치에서 이겨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전북 정치권은 차기 총선 전주병 지역구의 최대변수 역시 정 전 의원의 출마에 두고 있다.
전북의 명문고로 꼽히는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한때 끈끈한 정치적 동반자였으나, 이젠 둘도 없는 라이벌 관계가 된 것이다.
정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패배 후 ‘자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더 이상의 리턴매치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이 지난 3·9대통령선거와 6·1지방선거에 연거푸 패배하면서 김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들었다. 더구나 3선 연임이 유력했던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컷오프에 공관위원으로 참여한 김 의원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이 드러나며 지지자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또한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 민주당 텃밭이라는 전북에서 최고위원 출마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만 ‘우물 안 개구리’로 갇힌 부실한 정치력의 화살이 도당위원장인 김 의원을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 대상으로 지목되는 586그룹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정 전 의원은 한물 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물밑 역할을 보여줬다. 특히 6·1 지방선거 때는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요청이 쇄도해 정치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전북 출신 유일의 여당 대통령 후보였다는 상징성도 정 전 의원에 대한 기대치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고 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