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6·25전쟁 대전지구 전승기념식...희생의 역사

대전시, 6·25전쟁 대전지구 전승기념식...희생의 역사

이장우 시장, 자유와 평화 수호 위해 고귀한 생명 바쳤다
마크 A 홀러 준장(미8군), 72년 전과 같은 '우리동맹' 평화의 역사 이어가자

기사승인 2022-07-20 00:49:23
19일 제8회 대전지구전투 전승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현수막에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대전시는 6·25전쟁 당시 대전지구전투에서 희생된 미군 전사자를 추모하고, 전승을 기념하기 위한 제8회 대전지구전투 전승기념식을 19일 개최했다.

이장우 시장과 마크 A 홀러 준장(미8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참석자들은 보라매 공원 호국영웅비를 찾아 헌화와 분향으로 기념행사를 시작하고 시청으로 이동해 본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양철순 6.25참전 유공자회 대전지부장, 미8군사령부 부사령관 마크 A 홀러 준장(미국), 조용근 준장(한국), 육군대학총장, 대전경찰청장 등 한・미 주요 관계자, 보훈단체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지구전투는 6·25전쟁 발발 후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 육군 제24사단이 북한군 제105전차사단과 맞서 대전지역에서 치른 최초의 방어전투다. 당시 전투에서 미군은 1천 150명의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장비 손실을 입었으나 북한군 남하를 지연시켜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기여한 전략적인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6.25전쟁 당시 토마스 상사(1910~1988)가 대전에서 촬영한 컬러 사진 30여 점을 전시한 ‘1952년 여름, 그날의 대전’을 둘러보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토마스 상사가 찍은 사진을 (오른쪽부터)이장우 대전시장, 마크 A 홀러 준장(미8군사령부 부사령관),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이 같은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이장우 시장은 기념사에서 “대전지구전투는 미 24사단이 북한군의 공격을 치열하게 방어한 6·25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미 24사단 818명의 장병은 우방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어 이 시장은 "우리는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를 잊지 않고 비극을 되풀이 할 수 없기에 6년 전 보라매 공원에 전승기념비를 세우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9일 시청에서 거행된 제8회 대전지구전투 전승기념식에서 6.25전쟁의 역사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마크 A 홀러 준장은 "한국전의 첫 전략적 승리는 대전 전투였다"고 선언하며 "불리한 조건과 수많은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지휘관은 직접 전방에서 장병들을 지휘하고 사단 장병들은 복무를 완수했다"고 그날의 실상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공적인 지원 작전으로 유엔군 지원 병력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대전 전투의 용맹성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혈맹의 영구적 결의를 잘 보여준다"고 그날의 의미를 강조했다. 

마크 A 홀러 준장은 강한 어조로 "72년 전 미 24사단이 보여준 거리와 동일하게 오늘날도 철통같은 우리동맹은 적대 행위를 억제하고 한반도 내에 평화를 유지한다"며 "전투 준비 태세를 항상 유지함으로 오늘날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마크 A 홀러 준장(미8군사령부 부사령관)이 19일 대전지구 전투 전승 기념행사에서 72년 전과 같은 '혈맹'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자고 말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한편, 시는 앞으로 미8군 사령부와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군 장병들의 시티투어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운대 소재 육ㆍ해ㆍ공군대학에서 1년 동안 교육 중인 세계 30여 개국 약 40~50명의 영관급 장교들에게도 대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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