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차기 위원장이 누가될 지에 전북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관심사였던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선출 문제가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와 조직강화특위는 전주을은 도의원 직무대행 체제로, 남순임은 박희승 전 위원장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간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결정했다.
사고지역위로 남았던 전주을·남순임 위원장과 함께 도당위원장 선출문제는 차기 총선 직결사안이다. 지금 선출되는 지역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은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전북정치권은 차기 도당위원장을 경선이 아닌 추대에 의한 선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번 도당위원장 선출부터 송하진 지사 컷오프로 정점에 달했던 6·1지방선거 후보 선출까지 정치권은 격한 대립을 이어왔다.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과정에서 또다시 격돌하게 된다면, 다시는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돌 정도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재선의 한병도(익산을) 의원이다. 한 의원은 경선 없이 합의 추대할 수 있는 세력을 갖춘 의원 평가된다. 한병도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역임 후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21대 국회 원내 수석부대표 등 도내 정치권에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전북정치권은 당 대표 후보는커녕 최고의원 후보 한명조차 못내는 허약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야당이 된 민주당의 상황까지 고려할 때 전국적 인지도의 한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아 전북정치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 도당 차원의 공식적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전북 국회의원 8명 중 6명이 한병도 의원의 합의추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일부 의원들이 일방적인 추대 여론에 반발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한병도 의원 외에도 초선의 윤준병 의원과 이원택 의원도 출마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위원장 후보에 대한 검증 없이 합의 추대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역세가 약한 전북은 원팀으로 뭉쳐도 현안해결이 쉽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 경선으로 인한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