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추남 추모·기증 작품전 개최...유품 40여점 선보여

장추남 추모·기증 작품전 개최...유품 40여점 선보여

기사승인 2022-07-20 11:00:17
고 장추남 선생이 생전에 소장하고 있던 진주관련 미술품이 오는 22일 오후 4시 개막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남가람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장추남 선생의 타계 6주기를 추모하는 뜻 깊은 전시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시민상을 보여주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기증작품전 시작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의 장남인 장창환(전 야로중학교 교장)씨의 기증의사에 따라 남가람박물관의 성격과 부합하는지에 대한 검토를 거쳐 기증이 결정됐고, 8월 기증에 대한 예우와 절차를 모두 마친바 있다. 

기증된 소장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주를 대표하는 서예가인 은초 정명수 선생의 글씨를 비롯해 도연 김정, 야천 임재동, 청남 오제봉, 효석 조영제, 파성 설창수, 윤재 이규옥, 안재덕 등 진주의 작고작가들과 창전 조원섭, 솔뫼 천갑녕의 작품들로, 해당 기증품들은 가난한 지역 예술가들이 전시회를 위한 안내서나 홍보물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때 장추남 선생의 도움에 의해 전시를 성사시키고 감사의 인사로 받은 것들과 직접 구입한 것으로 40점 정도다.

고 장추남 선생은 지난 1939년 1월 1일 진주 금산에서 부친 장학봉과 모친 김차분의 8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나 1962년에 한문자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지난 1979년 진주에서 금호인쇄소를 창업·운영하며, 진주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삶을 영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향토의 정기'라는 책을 저술·제작해 무료로 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촉석루, 논개, 충무공 김시민, 월암여정 등의 책을 차례로 출판해 시민에게 무료로 배부했고, 1986년 제9회 경상남도미술대전에서는 사진부문에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관련분야에 기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한 개천예술제가 되면 진주 관광 안내지도를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 주었으며, 은초 정명수 선생의 서집, 오림 김상조 선생의 '신등면지(新等面誌)'의 제작에도 힘쓰는 등 진주 역사·문화의 발전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리기 위해 진주시는 지난 1985년 '제9대 진주시 문화상'을 수여했고, 개천예술제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파성 설창수 선생이 그에게 금천(琴泉)이라는 아호를 지어주며 그의 공적을 인정했다. 

이후에도 남명선생 유적과 진주성 문기 등을 편찬하며 진주금산면 덕의마을에 시비(詩碑, 강희근 글)제작을 기부했고, 망진산 봉수대 복원추진위원회 백두산 채석단 활동 등으로 지역의 정체성 정립에 앞장섰다.

기증자인 유족대표 장창환 선생은 장추남 선생의 장남으로 전 야로중학교 교장으로 33년간 공직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지역사회에 봉사 중이다. 

남가람박물관 이성석 관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진주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의 관심과 협력은 시대와 세상이 요구하는 과제"라며 "한 사람의 가치와 열정으로 일생동안 모은 유산을 사회에 기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 되는 것은 세상을 지탱하는 순리와 다름없는 것이다"고 이번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추모·기증 작품전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설명은 홈페이지 사전예약으로 도슨트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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