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가 3차 회의에서 탈북민들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탈북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탈북어민 북송 사건’을 일으킨 것을 두고 ‘엽기소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탈북민과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증언에 의하면 문 정부의 거짓말은 여러 정황에서 드러난다”며 “17톤 오징어 배에 타는 인원은 당 비서와 고위부 협조자가 반드시 함께 타기 때문에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그리고 이 배의 승선 인원은 통상 10여명 내외”라며 “조업 위치도 개인별로 선장이 지정해주고 지정받은 위치는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어 취침하는 선원을 한 명씩 불러 살해했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9년 사건 발생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인원은 19명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들이 흉악범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거들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거짓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법무부가 (태 의원) 의원실로 보낸 자료에 의하면 강제 북송 직전 법리 검토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법무부가) 부정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정권 인사들은 법대로 했다고 하는데 법무부는 당시 합동신문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말이 모순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자신이 탈북자 출신임을 밝히며 해당 사건이 “탈북민 사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단 몇 명이라도 이렇게 살해한 흉악사건은 들어본 적도 없고 가령 한다고 쳐도 뒷감당은 아무나 못하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다”며 “엽기적이다”고 평가했다. 북한으로 북송된 두 명이 16명을 살해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이틀간 27명의 제보를 받아본 결과 스크린에서도 나오지 않고 정보도 없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건 믿을 수 없다(는 증언을 받았다)”며 “자유세계에서나 일어날 법한 엽기소설을 갖다가 탈북민에게 넘기는 전대미문의 인신공양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도 선박에 19명이 들어갈 수 없다며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박명철(가명)씨는 이날 회의에서 “저는 예전에 북한에서 배를 탔던 사람이다. 해당 선박 길이가 16m, 높이가 2.85m라고 발표됐는데 제가 보기엔 그 정도가 안된다”며 “(설령 크기가 그 정도라도) 상식적으로 해당 배 안에 19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철저히 음모고 김정은에게 (문 정부가) 인신공양을 했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들은 탈북민 증언 자료를 취합해 검찰 측에 제공할 수 있으면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