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경쟁시대 시작…“일시 휴전상태”

국민의힘 당권경쟁시대 시작…“일시 휴전상태”

권성동 직대체제 흔들려
이준석,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 선두
안철수·김기현, 공부모임 주도

기사승인 2022-07-26 06:15:02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윤상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이후 여당 내 당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까지 흔들리면서 일각에선 당 의원들이 당권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2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권 직무대행은 이 대표 징계 이후 직대체제를 통해 당내 갈등 봉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근 ‘9급 공무원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사촌동생 특혜 의혹까지 연쇄적으로 터졌다. 

권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지인의 아들 우모씨가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며 “역량이 충분한데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간 게 무슨”이라고 말했다. 이어 “7급에 넣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 10만원 정도 받는데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또 JTBC가 지난 21일 강릉시 수의계약 관련 사촌동생 특혜 의혹을 보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선 권 원내대표의 사촌동생이 76건의 수의계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보도를 낸 기자에게 1억원 상당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징계 이후 당 바깥에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최근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하는 등 징계 이후 복귀에 사활을 걸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호남권, 영남권, 강원도 등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이 같은 행보는 실제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25.2%로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약한 당내기반을 극복하기 위해 당내에서 토론회 등을 주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하며 입지를 넓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혁신 24 새미래’ 강연을 하며 당권경쟁을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해 강연을 여는 등 당내에서 공부모임을 결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려는 물밑 작업으로 보인다”며 “당내에선 권 직무대행 체제를 받아들이자고 결론이 나서 일시 휴전 상태로 보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권 직무대행 비리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이는 권성동 흔들기로 보인다”며 “당에서 암묵적인 합의가 깨지고 이 대표가 돌아오기 전 어떤 지형 변화가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결국 당권과 관련돼 있지만 이 대표의 유죄 여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등이 있기에 전망하기엔 어렵다고 밝혔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일련의 행동들이) 결국 당권과 관련돼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의중이나 이 대표의 유죄 여부 등 때문에 어떻게 나타날지 전망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유죄 여부에 따라 당권 구도 자체가 완전히 바뀔 거 같다”며 “이 대표 복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조원씨앤아이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