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추진한 민간기록물 공모전 대상에 백범 김구 선생의 이리 방문 사진이 선정됐다.
익산시는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총 2081점이 접수돼 심사를 통해 수상작 29점을 최종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시는 ‘익산교육의 발자취, 기록으로 말하다’라는 주제로 ‘제2회 민간기록물 공모전’ 수상작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장려상 23명 등 총 29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대상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이리 방문 기념사진(1946년), 해공 신익희 선생 장례 사진(1956년), 조병옥 박사 이리 방문 사진(1956년) 등 원본이 담긴 앨범이 선정됐다. 해당 앨범은 익산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중요한 사진 기록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함열향교 관련 기록물과 1940년대 금마국민학교(현 금마시장) 사진, 1965년 해체 보수 이전의 왕궁리 유적을 알 수 있는 왕궁리 유적 소풍 사진 등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우수상은 1947년부터 1984년까지 왕궁면 동룡리 마을의 장례를 알 수 있는 ‘장의계록(葬儀契錄)’, 1932년 익산군 최초의 ‘익산군지’, 성리학의 기본원리를 그림을 붙여 풀이한 권근의 ‘입학도설’ 사본 등이 소중한 민간기록물로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은 옛 호남병원 상량문 현판과 병원의 옛모습이 사진, 일제강점기에 인쇄된 ‘금마지’, 이리양로재 회칙 및 이리양로재안, 원광대학교 신문 및 이리학보 등 다양한 기록물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됐고 83명이 참여해 2081점이 접수됐다. 2회째를 맞은 공모전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면서 첫 번째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기록물이 수집됐다.
접수된 기록물은 전문가 1차 심사를 거쳐 익산시 민간기록관리위원회에서 평가해 최종적으로 29점이 선정됐다.
대상은 100만원, 최우수상에는 50만원 등 상금이 수여되고, 수집된 기록물은 항온‧항습 시설이 갖춰진 익산시 수장고에 안전하게 보존된다. 오는 10월 시상식과 함께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수집된 기록물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민간기록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익산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기록물이 많이 수집돼 매우 뜻 깊었다”며 “긴 세월 동안 소중하게 보존하고 공모전에 기증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평가했다.
정헌율 시장은 “민간기록물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의 소중한 기록과 기억이 모여 익산의 고유한 콘텐츠로 오래오래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