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북도당위원장이 빠르면 1일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도당위원장 후보 등록일인 2일에 앞서 모임을 갖고 한병도 의원의 합의추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도당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한병도(익산을) 의원과 윤준병(정읍·고창)·이원택(김제·부안) 의원이 지난달 29일 익산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방식을 경선이 아닌 추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정치권은 지난 6·1지방선거 후보 선출과정에서 분열이 노골화되면서 격렬한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의 컷오프와 관련해 감정대립이 정점에 달했다.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까지 경선으로 치러진다면 사분오열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민주당이 차기 총선 승리 해법으로 현역의원 대폭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권이 바뀌고, 민주당이 야당이 된 상황에서 전북정치권이 똘똘 뭉쳐 현안 해결에 매진해도 부족할 판에 분열돼 정치력을 상실한다면 차기 총선에 나설 명분도 선점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윤덕·김수흥·신영대 의원 등이 재선의 한병도 의원을 도장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잡아갔다.
한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역임 후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21대 국회 원내 수석부대표 등 도내 정치권에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재선 이상의 의원 중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에 내심 출마를 고심하던 윤준병 의원과 이원택 의원이 복병으로 등장, 경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지역정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 3인의 오찬회동을 통해 한병도 의원을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는 것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전북 정치권 분열도 파국은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은 한병도 의원이 단독으로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면, 오는 20일 전북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도당위원장으로 추대 절차를 밟게 된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