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여년 역사를 품는 백제 왕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전북 익산에 문을 열었다.
익산백제왕궁박물관이 4일 공식 개관식을 갖고 왕궁리 유적의 역사적 연구성과를 ICT(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실감 역사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문화재청과 박물관 관계자들, 왕궁면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익산 백제왕궁박물관은 세계유산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왕궁리 유적전시관을 대규모 리모델링과 가상체험관 증축을 거쳐 새롭게 개관했다. 박물관은 총 사업비 139억원이 투입돼 지난 2020년 8월부터 착공해 연면적 4107㎡ 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됐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의 혁신적 리모델링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가상체험관(VR, 홀로그램 등), 개방형수장고, 실내 발굴체험실 등을 갖춰 스마트 체험형 역사박물관으로 진화했다.
왕궁리 유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무빙 디오라마 모형, 터치형 인터렉션, 홀로그램 등 다양한 모형과 영상들을 곳곳에 배치해 사실감을 더했다.
특히 전북 최초의 유일한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유리창으로 관람객이 내부 소장품의 수장 및 보존상태를 관람할 수 있다.
VR·홀로그램·라이브스케치 등 다양한 영상매체를 활용한 가상체험관은 실제 물이 흐르도록 재현한 백제정원실과 유물 사용방법 등을 체험할 수 있어 1600년 전 왕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왕궁리 유적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박물관 내부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볼 수 있도록 자연조망 설계로 특화했다. 상설전시실에서 가상체험관으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 전망을 마주한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용화산을 품은 왕궁리 유적과 동쪽으로 제석사지를 볼 수 있다.
박물관 개관에 맞춰 ‘백제왕궁, 천년의 길’특별전시도 선보인다. 1910년부터 최근까지 왕궁리유적을 담은 사진 약 70여점을 전시하여 왕궁리 유적과 박물관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백제왕궁박물관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방문객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백제시대 왕궁을 이해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