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필수의료 강화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간호사께서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의료체계에 대한 여러 걱정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반드시 필요하지만 여러 어려운 여건 때문에 의료제공이 원활하지 못한 필수 의료 부분을 확충, 강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보상을 비롯한 여러 재정적인 지원 방안과 의료인력을 포함한 진료 현장의 실질적인 강화 방안 등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러 현장의 전문가나 의료단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함께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팍스로비드와 렘데시비르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 적극 처방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브리핑에 참석해 “국내에서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증화 위험도, 즉 중환자실에 들어갈 확률은 58%, 사망 위험도는 46%로 떨어졌다”며 “치료제를 제 때 쓰면 중환자가 될 가능성이 절반이 줄고, 사망 위험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 약을 안 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자이거나, 아니면 가족이나 지인이 60세 이상이거나 만성병으로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 약을 반드시 초기에, 가급적 진단 첫날 쓰실 수 있도록 권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의료기관을 향해서도 “병용금기약물 등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면 다음 차선책인 라게브리오라는 약을 쓰면 되고, 며칠간 외래에서 렘데시비르 주사를 놓는 방법도 있다”며 “이 약들은 치명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굉장히 훌륭한 약이기 때문에 끝까지 이 환자를 파악해서 처방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밀집으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당일예약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서울시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전국 최초로 당일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는 7개 보건소에서 운영 중으로 조만간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문자메시지, 정보 무늬(QR코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원하는 방문시간을 선택하고 전자문진표 작성을 마치면 검사 당일예약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현재 당일예약이 가능한 전국 지자체 선별진료소·임시검사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보건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방죽공원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울산광역시 중구보건소 △경상남도 양산시보건소 △경상남도 창녕군보건소 △아산시 선별진료소 7곳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