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아파트’ 뜬다···1인 가구 증가 속 소형 평수 주목

‘꼬마 아파트’ 뜬다···1인 가구 증가 속 소형 평수 주목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 절반 이상 ‘소형’

기사승인 2022-08-11 06:00:14
1기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형준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거래 침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평 평수 아파트 매매 비율이 증가하는 ‘다운사이징’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대출 이자 부담 등의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 16만9264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만8261건이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59㎡ 초과 84㎡ 이하 아파트가 6만7701건으로 뒤를 이었고 84㎡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만3302으로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올해 6월 기준 전국에 있는 40㎡초과~60㎡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7.6으로 전체 면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소형 아파트 선호 증가 현상을 늘어난 1~2인 가구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현황 자료 조회 결과 지난 2017년 전체의 57.6% 비중을 차지했던 1~2인 가구는 5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 64.9%까지 늘어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큰 집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혼자 살기에는 청소 등 관리가 부담스러운 것도 현실”이라며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평수 선호가 증가하는 것은 예정됐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아파트 거래와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일부 개정된 점도 주목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혼인했거나 자녀가 있어야 신청이 가능해 그동안 청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1인 가구에게 기회가 생겨서다.

정부는 개정을 통해 전용 60㎡ 이하 물량을 대상으로 공공택지는 15%에서 20%, 민간택지는 7%에서 10%로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중을 늘렸다. 이 가운데 30%를 추첨제로 공급해 1인 가구에게도 청약 당첨 기회가 생겼다.

하반기 주요 대규모 단지에도 60㎡ 이하 소형 가구 비중이 높다. 3069가구 가운데 921가구를 분양이 계획된 이문1구역에서는 △52㎡ 44가구 △55㎡ 173가구 △59㎡ 380가구 등 소형 아파트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의 ‘인덕원 자이 SK뷰’도 2633가구 가운데 899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39㎡ 17가구 △49㎡ 366가구 △59㎡ 191가구로 소형 아파트 비중이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이전에는 1인 가구라고하면 젊은 층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은 되지만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과 기존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형 평수로 유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본적인 규모의 한계로 84㎡를 뛰어넘는 국민평형으로 등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최근 LTV 규제가 완화됐지만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차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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