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일상 유지하며 확진자 발생 용인”

정기석 “일상 유지하며 확진자 발생 용인”

방역 정책 목표 재차 확인…“폭발적 증가는 막아야”

기사승인 2022-08-17 13:47:23
서울 자양동 건대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해외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가 외국과 비교해 방역관리에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에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며 사회활동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제 통계 ‘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일본 1만1000명, 미국 2000명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7일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에 대해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는 오히려 미국이나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서 가장 낮게 나오고 있다”며 국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확진자가 자꾸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동일수의 확진자라면 가장 낮은 사망률과 위중증률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민간자문위원회의 권고이자 이번 정부의 목표”라며 “중증화율도 지난 오미크론 피크 때 0.12에서 0.20%에 달하던 수치가 지난달 4주에는 0.08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일 확진자 숫자는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8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13일 19만5387명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다 수치다. 위중증 환자는 469명, 추가 사망자는 42명으로 파악됐다.

정 위원장은 “환자 발생이 많더라도 어느 정도 숫자에서 꾸준히 생긴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환자가 생기지 않는 것이지만, 이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도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다. 또한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는 백신도 없는 실정이다. 정 위원장은 “일상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환자 발생을 어느 정도는 용인하되, 급작스러운 환자의 폭발적인 증가가 없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방역 정책의 목표를 명확히 했다. 

일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성과도 언급했다. 정부가 방역을 위해 사회를 통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엄격성지수’가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고, 그 수준은 영국, 독일 등과 비슷하다”며 “반면 미국이나 싱가포르 이런 나라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높은 엄격성지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내 생활과 일상을 제약을 당하면서 확진자 숫자를 줄이느냐, 아니면 조금 자유롭게 살면서 확진자 숫자를 어느 정도 용인하느냐, 그 2개의 지표 사이에 우리가 결정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향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 피해를 최소화 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가장 고위험군을 타깃해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최대한 예방정책을 펼쳐 나가면서 치명률과 위중증화율을 계속 낮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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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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