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생들이 경험할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되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변화를 예고한 대학들도 있다. 이런 전형방법의 변화를 살피는 것은 효과적인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11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경희대
경희대 논술전형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논술 100% 전형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도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영향력은 크지 않았지만 7~9등급의 경우에는 감점 요소가 컸었기 때문에 좋은 내신을 받기 어려운 고교유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질 수 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가 변경되는데 기존 4개 역량 평가에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과 같이 3개 역량으로 변경된다. 또, 인문과 자연계열로 분할하던 모집단위들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정시 수능 반영영역이 지정되어, 이를 만족해야만 지원할 수 있다.
고려대
고려대는 정시전형을 수능 100%의 일반전형과 수능 80%와 학생부교과 20%가 반영되는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성적은 등급, 성취도 등에 따라 정량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적에 따른 유불리가 클 수 있다.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모집단위가 있다. 학교추천전형에서는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최저기준이 완화되며 학업우수전형에서는 일부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탐구를 1과목만 활용한다.
이외에는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었던 학교추천전형이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으며, 학업우수전형의 1단계 선발인원이 6배수에서 5배수로 줄어들고, 계열적합형의 2단계 면접 반영 비율이 40%에서 50%로 확대된다.
서강대
서강대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다. 2022학년도에는 두 전형 모두 3개 합 6이라는 기준이었지만, 지역균형전형(학생부교과)은 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로, 논술전형은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된다. 정시에도 변화가 있는데 모집단위의 계열과 상관없이 수능 필수 응시 영역을 국어, 수학, 영어, 탐구(사회/과학), 한국사로 통일시킨 것이다. 기존에는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응시한 학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없었지만 2024학년도에는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
단, 자연계열 지원자 중 과학탐구 Ⅱ를 선택한 경우 과목당 0.5점의 가산점을 변환표준점수에 부여한다.
서울대
서울대는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발표했고, 이를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평가에 활용하므로 서울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희망 모집단위의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꼭 살펴보아야 한다. 정시에서는 그간 허용하지 않았던 과학탐구 ‘Ⅰ+Ⅰ’ 조합을 허용한다.
단, ‘Ⅰ+Ⅱ’ 조합에는 3점의 가산점이, ‘Ⅱ+Ⅱ’ 조합에는 5점의 가산점이 부여되며, 기계공학부, 의과대학 등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물리학 Ⅰ, 물리학 Ⅱ, 화학 Ⅰ, 화학 Ⅱ’ 중 반드시 1개 과목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는 제한 사항이 새롭게 생긴다.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지원자격을 2023년 이후 졸업(예정)자로 제한하며, 고교별 추천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한다. 정시에서는 국어국문학과, 국사학과 등 일부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변경된다. 기존 국어 30%, 수학 30%, 영어 25%, 탐구 15% 반영에서 국어 반영 비율은 증가하고 수학 반영 비율은 감소하여 국어는 35%, 수학은 25% 반영된다.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과학인재전형을 신설하여 110명 선발한다. 해당 전형은 면접평가를 도입해 계열모집, 학과모집 전형과 차이를 둔다. 또 통합수능에 따른 교차지원 허용 확대를 위해 수능최저학력기준 필수 응시과목에 제한을 줄이고, 그 기준도 완화한다. 이런 교차지원 확대는 정시에서도 변화를 이끌었는데,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학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단, 자연계열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탐구 과목 중 최소 1과목은 과학탐구를 응시해야 한다. 또,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도 변경이 있다. 기존에는 영어 성적을 가산점 부여 방식으로 활용했으나, 2024학년도부터 10%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부여하며 이에 따라 인문계열은 수학과 탐구의 반영비율이 각 5%P씩 감소하고 자연계열은 탐구 반영비율이 10%P 감소한다.
연세대
연세대는 추천형 전형의 고고별 추천인원을 학교별 최대 10명으로 변경하며, 해당 전형의 2단계 면접 반영비율을 40%에서 30%로 축소한다. 또, 특별전형으로 별도 운영했던 시스테반도체공학,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와 학생부종합과 수능(정시)으로 선발했던 글로벌융합공학부, 인공지능학과를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수능(정시) 등으로 확장해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화여대
이화여대 논술전형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논술 100% 전형으로 변경되며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던 약학부에서 약학전공(자연)으로 5명 선발한다. 또, 특기자전형의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줄고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축소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한다. 정시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변경된다. 국어 30%, 수학 25%, 탐구 25%, 영어 20% 반영에서 수학 반영비율이 5% 증가하고, 탐구 반영비율이 5% 감소한다.
중앙대
중앙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명칭이 변경되는데 다빈치형인재는 CAU융합형인재로, 탐구형인재는 CAU탐구형인재가 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영어를 활용하는 방법도 변경된다. 영어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모두 1등급으로 간주하고 충족 여부를 산정한다. 또, 논술전형 일부 모집단위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며 자연계열 논술에서 과학논술 없이 수리논술로만 출제된다. 정시에서는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 과목별 Ⅰ+Ⅱ 중복 선택이 불가능했지만 이런 제한이 폐지된다.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학생부종합 면접형의 면접 비율을 40%에서 50%로 올린다. 2023학년도에도 10%P 상승해서 2년에 걸쳐 20%P 상승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요소가 변경되어 기존 4개 역량 평가에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과 같이 3개 역량평가로 변경된다. 논술전형은 논술 반영비율이 70%에서 80%로 높아져 논술 영향력이 증가했다. 정시에서는 영어 반영 비율이 15%인 모집단위의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가 변하는데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커서 인문계열에 있어 영어 영향력이 더 크다.
한양대
한양대는 정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부여하던 과학 Ⅱ 가산점이 폐지된다. 서울대 정시에서 Ⅱ과목 필수 응시 기준이 폐지되었는데 이에 발맞춘 변화로 보인다. 또, 수시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하여 선발하던 의류학과와 실내건축디자인학과를 통합해 선발하며, 해당 학과의 논술전형 선발을 없애는 대신 2023학년도 선발하지 않았던 정시에서 6명씩 선발하기 시작한다. 이때, 의류학과와 실내건축디자인학과는 인문계열 수능 반영방법을 따르며, 생활과학대학 중 식품영양학과는 자연계열 반영방법을 따른다.
대입을 맞이할 시점의 전형 방법에 대한 이해는 효과적인 대입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를 받아들일 때에는 전년도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살펴야만 그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대학별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전형 방법 변경사항을 살피고 남은 기간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