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11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전날인 4일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에 발효됐던 폭염중대경보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다.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는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낮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서울 외 지역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경기 안산·김포·고양·오산·평택·하남·안성과 파주 서북부·남부, 용인 동북부·서북부·남부, 여주 동남부·서부, 인천 강화·북부, 광주 동부, 전남 장성·광양·순천, 곡성 북부·남부, 전북 전주 등이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푄(Foehn) 현상’까지 겹쳐 기온이 더 크게 올랐다. 당분간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변수는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5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140㎞ 해상에서 서진 중이다. 오는 7일 오후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난 뒤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중국에 상륙해 소멸할 수도 있고 중국 연안을 따라 서해 먼바다까지 북상하거나 우리나라 남해 또는 일본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돌핀의 진로에 따라 한반도 폭염의 향방이 갈린다. 정체된 공기를 환기해 더위를 누그러뜨릴 수도, 반대로 더운 공기를 끌어들여 기온을 더 밀어올릴 수도 있다.
기상청은 돌핀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예상 경로보다 북쪽으로 이동하면 외곽 비구름대가 제주와 남부지방, 일부 내륙에 영향을 미치면서 폭염이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수 있다. 다만 비가 그친 뒤에도 높은 습도가 유지돼 체감온도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태풍이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우리나라에는 남동풍이 강하게 유입될 전망이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푄 현상이 강화되면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지역은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인 39.6도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 39.6도의 기록은 지난 2018년 제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을 받았다.
김해동 계명대 기후환경공학과 교수는 “말복 전까지는 전국적으로 폭염경보 수준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 기온은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39도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록한 역대 최고기온인 39.6도를 넘어설지는 아직 경계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