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편의점 유튜브 대전

“내가 제일 잘 나가”…편의점 유튜브 대전

MZ세대 공략 및 콘텐츠 경쟁력 제고 ‘사활’

기사승인 2022-08-27 06:00:17
세븐일레븐 라이브 콘서트 ‘세븐스테이지’에 출연한 가수 임창정. 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가 자체 유튜브 채널로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편의점 브랜드들이 선보인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편의점들은 예능은 물론 웹드라마와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라이브 콘서트 ‘세븐스테이지(7-STAGE)’ 여섯 번째 무대인 ‘임창정’ 편을 전날 공개했다.

세븐스테이지는 MZ세대 취향을 겨냥해 세븐일레븐이 공식 유튜브 채널(복세편세)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다.

유명 아티스트가 세븐일레븐 점포를 배경으로 대표곡을 자유롭게 부르는 라이브 콘서트로 지난해 박재정·이무진·에일리에 이어 올해에는 이정과 원슈타인이 참여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인 가수 임창정은 ‘가평마장리점’에서 대표 인기곡인 ‘소주 한 잔’과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불렀다.

세븐스테이지 ‘원슈타인’ 편은 조회수 120만회를 돌파했다. 전체 에피소드 누적 조회수는 350만회, 평균 조회수는 72만회를 기록했다.

GS25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도 이달 초 100만 구독자를 넘어섰다. 26일 기준 구독자 수는 104만명으로 집계됐다. GS25는 지난해 1월 GS25 기존 유튜브 채널을 전면 재정비하고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유통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결과 ‘이리오너라’ 채널 구독자는 지난해 8월 50만명, 올 6월 90만명을 달성했다. 최근 1년 만에 구독자수가 200% 증가했다. 그동안 GS25가 예능 콘텐츠에 집중한 결과가 반영된 셈이다.

박재범이 GS25 공식유튜브 ‘이리오너라’에 출연한 장면. GS리테일
‘이리오너라’ 콘텐츠 가운데 박재범 원소주 알바 에피소드는 현재 누적 조회수 123만회에 이른다. 지난달 4일 스트리밍 시작 후 하루 평균 조회수는 17만회에 달했다. 
 
최근 종료된 ‘갓생기획’ 시즌2도 인기를 끌었다. ‘갓생’을 키워드로 한 이 콘텐츠는 갓생을 꿈꾸지만 간헐적 갓생을 살고 있는 MZ세대의 페이크 리얼리티 예능을 표방했다. 

편의점 CU ‘씨유튜브’도 GS25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구독자 81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1억1800만회를 기록 중이다.
 
CU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은 방영된 지 39일 만에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다. 누구나 평소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실감나게 그려내 공감을 샀다. 1분 이내에 기승전결을 담아낸 쇼츠 포맷을 실험적으로 시도한 것도 주효했다. 

CU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포스터. CU
유튜브 채널 인기에 힘입어 광고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이는 편당 가치가 1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액수로 평균 영상 조회 수 광고비로 환산하면 130배에 이르는 광고 효과를 거둔 것이다.

업계가 유튜브 등 SNS 채널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 이유는 ‘MZ세대’ 때문이다.

MZ세대들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즉 이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편의점들이 유튜브와 SNS에서 콘텐츠 역량을 앞세워 ‘편의점 팬덤’을 이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비채널인 만큼 최근 이들 문화 코드에 맞춘 유튜브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소통을 강화해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자 차별화한 기획들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유튜브 콘텐츠는 MZ세대와 소통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나아가 여러 세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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