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과 격돌하면서 ‘반지의 제왕’ 주인공인 아라곤의 모란노 전투 연설을 올렸다. 끝까지 투쟁 노선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새 비대위 구성을 의결하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오늘은 아니에요. 오늘 우리는 싸운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은 절대악 ‘사우론’에 맞서 모든 국가가 동맹해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주인공인 ‘아라곤’이 병사들을 독려하는 장면이다. 주인공은 “동맹이 깨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사우론이 승리하고 인간 시대의 종말이 올지 모른다”며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린 싸운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는 추가 징계를 예고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설립하는 국민의힘과 끝까지 맞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또 동맹 등의 언급은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지지층을 독려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29일 비대위 활동을 전면적으로 막기 위해 추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사법부 결정에 반하는 정당의 위헌적 결정은 법과 원칙에 의한 사법적 조치로 바로 잡겠다”며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의 직무도 무효다. 비상상황이 아님에도 설치한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주력 지지층이 모인 대구에 방문해 장외 여론전을 펼치면서 국민의힘의 대응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