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는 ‘게르(천막으로 만들어진 전통 가옥)’ 문화가 남아있어서 집집마다 난로를 피워요. 손님이 오면 항상 차를 대접하는 문화도 관련이 있죠. 화상 환자가 원체 많고 그 중에서도 아동 비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유나인체인지가 한국 민간비영리단체(NPO) 최초로 몽골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나눔 행사 ‘Face 820’를 몽골 현지에서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유나인체인지는 국내 저소득층 가정뿐 아니라 필리핀, 동티모르, 몽골, 케냐 등 국가의 치료받지 못하는 아동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무료 진료 및 치료, 교육 물품 지원을 하는 NPO다.
유나인체인지는 지난달 20일 몽골 울란바토르 바앙줄흐구 주커브 광장에서 몽골 화상아동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화상전문병원 한강수병원과 몽골 국립보건의대 화상센터가 협력해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 캘리그라피 증정, K-FOOD 부스 운영, 유나인체인지 홍보대사인 뮤지컬 배우 손준호 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했다.
행사 당일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 많은 환자들이 각지에서 모였다. 현지 경찰관 통제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당초 계획했던 선착순 100명에서 3배인 300명까지 증원해야만 했다.
유주용 유나인체인지 이사는 “몽골에서 한국으로 화상 치료를 하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차 팔고, 집 팔아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마저도 할 수 없는 형편이면 치료받지 못하고 신체 일부가 붙은 채로 사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당일 인파가 너무 많아 놀랐다. 거의 다 아동 환자들이었다”며 “시골에서 이틀 걸려 왔는데도 선착순에 들지 못해 되돌아가는 환자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Face 820의 모든 수익금은 몽골 화상 아동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행사 종료 후 몽골 바양줄흐구 구청과 몽골 현지 NGO단체 ‘희망가득’에 전달되었다.
몽골 바양줄흐구 부구청장은 “유나인체인지가 함께 해준 'Face 820' 나눔 행사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년에도 이어져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명운 유나인체인지 사무총장(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은 “앞으로 바양줄흐구 지역과 협력하여 Face 820 나눔 행사뿐 아니라 몽골 화상 아동을 위한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강수병원은 지난달 19일 몽골의 국립중증외상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진 교육훈련 및 학술연구, 임상교류와 환자유치 등 다방면에서 몽골 의료서비스 개선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