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이 임명 닷새 만에 첫 출근을 했다. 노조 측은 김 신임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우려 사항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출근 저지 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6일 “김 신임 이사장이 오늘 공식적으로 공단에 첫 출근을 했다”면서 “전날 보건복지부에서 임명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별도 취임식은 하지 않았다.김 신임 이사장은 예금보험공사 전 사장 출신으로 지난 1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다음날 취임식을 하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을 찾았지만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국민연금지부의 ‘출근길 저지 투쟁’에 출근 첫날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에는 외부 일정을 소화하느라 출근을 하지 않았다.
노조는 김 신임 이사장 임명이 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가운데 이뤄진 졸속 임명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신임 이사장이 연금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모피아(MOFIA·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라고도 비판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노조 위원장과 김 신임 이사장이 수 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서 노조는 공적연금 축소·사적연금 활성화, 기금을 제도와 분리해 악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김 신임 이사장도 충분히 공감을 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 동의를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출근길 저지 투쟁을 풀기로 결정했다. 김 신임 이사장도 이날 아침 노조 사무실부터 들러 위원장과 면담한 뒤 집무실로 갔다는 게 노조 관계자 설명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행시 출신으로 재무부 법무담당관실, 외교통상부 주OECD대표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등을 거쳐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취임한 뒤, 지난 4월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사의를 밝혔다.
90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4월18일 김용진 전 이사장 퇴임으로 약 4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김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5년 8월31일까지다.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