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BTS 소프트 파워와 국가 정상 접촉 등 각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과 부산시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 쿠키뉴스 취재을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주요 공약 중 하나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언급하는 등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후보 시절 윤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의 숙원인 엑스포를 국운을 걸고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부산이 서울만큼 커야 본격적으로 선진국이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지역 현안으로 부산 엑스포를 언급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반전은 가능하다.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며 “엑스포는 모든 회원국이 자국 상품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이를 해낼 역량과 인프라는 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늦게 시작했어도 1년의 시간이 남았다”며 “차곡차곡 지지국가를 하나씩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나토방문 중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참석 준비로 부산 엑스포를 알릴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양자 회담을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고 상세한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또 UN 총회와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을 방문해 외교 관계를 구축하면서 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부산시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 센터를 방문해 부산시장을 격려하고 엑스포추진본부장을 독려했다. 그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산시장과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박람회 개최 역량과 기본계획을 담은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 유치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 문화권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에너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든 방문하겠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를 전담한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시작이 늦은 만큼 유치 콘퍼런스 일정을 강행군으로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6일 루토 케냐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IT와 과학기술, 농업기술 등 인프라를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소말리아 대통령과 콩고 외교장관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을 설명했다. EU(유럽연합)와 스리랑카, 토고 등 대표단도 접촉했다.
장 기획관은 기니비사우와 세네갈, 감비아, 기니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유치 활동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 콜롬비아와 나미비아, 앙골라, 팔라우, 탄자니아, 페루, 우루과이, 오만 멕시코, 포르투갈 미국, 벨리즈, 엘살바도르, 조지아, 가이아나 등 다양한 국가의 정상과 접촉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BTS(방탄소년단)의 소프트 파워를 통한 유치 전략과 함께 복무 대체를 요구했다. 그는 “BTS가 문화를 이용한 복무 대체를 받게 되면 군 복무 못지않은 책임을 가지고 책임감을 부여받게 된다”며 “이들만 할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는 큰 틀에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경영하는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이고 7위의 컨테이너 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과 같이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진 항만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허브 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어 대한민국 남부권에 발전 축을 추가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은 이런 이유로 사활을 걸고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며 “BIE 170개 회원국에 부산과 대한민국이 가진 매력을 적극 알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국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엑스포 유치에 전력투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위원장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간사, 안병길 국민의힘 간사 등 16명이 포함됐다.
이와함께 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엑스포 홍보와 유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병수 위원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0~28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인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간사도 네팔·파키스탄 의회 교류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와 관련된 협력을 이끌어냈다.
안 의원은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다소 열세의 상황이지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권을 따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와 BTS로 대표되는 소프트 파워가 대한민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10위권 경제 국가의 힘 역시 타 경쟁국이 흉내 낼 수 없는 강점”이라며 “제품 홍보와 이를 위한 인프라를 완벽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엑스포를 지원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기업도 이에 맞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실무진까지도 심혈을 기울이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