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오송의료재단) 2021년 감사 결과 각 부서에서 출장과 연구, 금액 집행 등 내부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법인카드 업무처리와 해외출장 문제는 각 부서에서 공통으로 발생했다. 이 중 연구와 관련된 집행과 성과는 등록조차 미흡한 실정이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22일 제공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감사자료’를 살펴보면 각 부서에서 임직원 국외 출장관리 소홀, 연구수당 지급절차 미준수, 연구시설 사용료 징수 부적정, 법인카드 업무처리 부적정, 회의 관련 업무 추진비 부적정 등이 발견됐다.
바이오의약생산센터(의약센터)에서 국외 출장 후 귀국 보고서와 수집한 자료를 이사장에게 보고해야 함에도 4명이 하지 않았고 28일간 지연된 사례도 나타났다. 유사한 사례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기기센터)에서는 귀국 이후 20일 내 경영정보시스템에 항공마일리지를 등록해야 하지만 68명 중 16명이 미등록했다.
또 의약센터와 기기센터에서 법인카드 처리가 부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센터는 157만9000원의 금액을 5일 이내 정산하지 않고 10~25일까지 지연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기센터는 17~47일이 지난 후 정산했으며 카드대금 결제일 이후 2~11일이 지나고 지급신청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항목에서도 문제점이 이어졌다. 의료센터는 이사장의 평가 이후 연구수당을 지급하게 돼 있으나 센터장 대행 처리로 연구수당을 지급했다. 또 연구시설 사용료는 평당 3만9600원으로 책정돼 있었으나 3만6000원으로 심의를 요청해 440여만원을 과소 부과했다.
기기센터는 연구과제를 수행 후 연구노트를 반납해야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반납하지 않았다. 전략기획본부는 158건의 연구가 종료됐지만, 시스템에 38개만 등록했으며 21년 3월 기준 종료된 연구과제 5건도 연구결과 보고서가 등재되지 않았다. 연구성과 관리가 안 되는 셈이다.
강의와 회의 수행 과정도 규칙에 어긋났다. 의약센터는 회의를 개최하는 경우 회의록에 실제 참여자와 대상인원에 해당하는 업무추진비를 집행해야 함에도 집행 가능액을 초과해 부적정하게 집행했다. 기기센터는 외부강의를 할 때 출장명령이나 확대근무신청을 해야 하지만 이를 수행하지 않았다.
아울러 의약센터와 기기센터, 전략본부 등은 불투명한 계약으로 지적을 받았다. 세 부서 모두 ‘일상감사 미이행’을 지적받았다. 이들은 용역과 물품제조, 구매 추정 가격이 2000만원 이상인 경우 ‘일상감사’를 시행해야 하지만 이를 의뢰하지 않았다. 의약센터는 3건, 전략본부 5건, 기기센터 7건으로 집계됐다.
조 의원은 2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의료산업을 국가 차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으로서 목적에 부합하게 역할을 수행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그에 맞는 내부관리가 이뤄지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