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을 두고 끊임없이 정쟁을 벌였다. 국정감사는 오전부터 자정까지 3차례나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전부터 해임건의안 거부에 대해 반발해 박 장관의 퇴장을 요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벌어진 비속어 논란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한일 정상 회담 논란 등을 꺼내 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부분을 직격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일본 유엔대표부 건물까지 도착해 태극기 하나 없는 빈방에서 사진을 찍고 몇 마디하고 돌아왔다”며 “굴욕적인 정상외교”라고 평가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이 바이든을 쫓아다니는 모습으로 보였다”며 “국민이 그런 모습을 바라봐야 하냐”고 반문했다.
같은당 김상희 의원은 “IRA가 미국 하원을 통과할 때까지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외교부가 무능해 모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런 공세를 ‘의도적인 자해참사’로 평가하면서 반발했다. 박 장관 퇴장에 대해선 ‘해임건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음에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외교장관은 감사를 표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환담도 실무자들이 안건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중국에 방문해 10번의 식사 중 8번을 ‘혼밥’했다”며 “우리나라 취재기자가 중국 공안에게 맞아 기절했다. 이를 외교참사라고 한다”고 역공했다.
외통위의 국정감사는 오전 10시경 시작해 30분 만에 정회를 했으며 오후 2시에 다시 시작했지만 이 역시 40분 만에 대립으로 진행할 수 없어졌다.
아울러 오후 10시 45분 쯤 고성이 서로 오가면서 중재가 어려워지자 3차 정회를 하고 11시40분에 다시 속개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떠났고 결국 이날 0시 40분에 종료됐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