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횡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요 자금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횡령을 시도해 수백억대의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직원들의 횡령 문제점으로 은행의 내부 인사관리가 지적받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금융사고 상세내역’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에서 횡령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 금액별로는 우리은행이 706억108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농협은행 25억6570만원, 하나은행 5억3090만원, 신한은행 3억8260만원, 국민은행 1310만원 순으로 횡령금액이 높았다.
반면 횡령 건수로는 신한은행이 5건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우리은행 4건, 하나은행 3건, 농협은행 2건, 국민은행 1건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횡령 방식을 보면 은행 내부 관리가 전혀 안 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고객의 예금이나 시재금을 횡령한 사례가 있고 M&A 관련 계약금과 은행보유 출자전환주식, 계약금 등을 횡령해 가장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농협은행은 시재금을 횡령하거나 대출서류를 조작해 대출금을 속여서 뺏는 등의 행위를 했다. 하나은행에서는 시재금과 친인척 예금, 고객 예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고객 예금 횡령이 2건이었으며 고객 계좌의 자금이나 수수료, 시재금 등을 횡령한 사례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시재금을 횡령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 유형이 시재금 횡령으로 모든 은행에서 공통으로 발생했다. 다음으로 고객의 예금을 횡령하는 사고가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은행권에서 횡령이 발생하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객 예금 등의 횡령은 금융 신뢰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M&A와 출자전환주식 등의 대규모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벌어지는 횡령은 내부관리 소홀에도 영향이 있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더욱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횡령을 막기 위한 시스템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의 제도적 개선과 인사 시스템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