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유철욱)가 베트남 시장 내 국내 의료기기 진입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국내기업이 현지에서 의료기기 대형 전시회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 대표박람회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7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트남 K-의료기기 전시회’ 개최를 알렸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KINTEX)와 공동주최해 내년 6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베트남 호치민 SECC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취지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서다.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완화와 함께 국내 의료기기 산업 해외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국내 의료기기 대표 단체로서 이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되고자 이번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 내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개최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는 대표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총인구 1억명에, 필요 의료기기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거즈, 밴드, 마스크 등 기본적인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영상진단장비, 치과임플란트, 추간체고정보형재 등 수입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3.1%에 달할 정도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망한 의료기기 시장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는 보건의료시장을 개혁하려 노력하고 있고, 병원과 1차 진료시설에 대한 지속적 의료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 역시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임의중 전시사업실 융합전시팀 팀장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 중 다수가 베트남 주최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협회 회원사에게 참여 의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0%가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해외 주최보다는 국내 주최의 전시회를 베트남에서 여는 것은 기업에게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킨텍스에 따르면 이번 K의료기기 전시회는 호치민SECC에서 열리며 1500평 이상(5000㎡) 규모로 150개사 200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단용 의료기기 △임상검사용기기 △수술관련기기 △치료재료 △치과재료 및 기기장지 △제약관련기기 △피부미용기기 △건강관련기기 △의료기기부품, 소재, 서비스 △의료용품, 소모품 등이 전시된다.
양 기관은 2023년 한국기업 의료기기 중심으로 전시회를 런칭한 뒤 2024년부터는 의료서비스, 병·의원으로 품목규모를 확대하며, 2026년에는 규모를 키워 의료기기, 의료산업, 의학까지 포함한 베트남 의료산업 대표 전시회로 성장하고자 한다.
오석 전시사업실 실장은 “협회와 함께 국내 의료기기 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 회장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개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의료기기 기업체의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와 킨텍스는 행사 준비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시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체는 11월18일까지 참가 신청 가능하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