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與·野 성역없는 BTS 병역 공방전…“국익 vs 공정성” [2022 국감]

국방위, 與·野 성역없는 BTS 병역 공방전…“국익 vs 공정성” [2022 국감]

김기현 “찬성론 일리 있지만 반대론에 비중”
설훈 “국익 관점에서 고려해야”

기사승인 2022-10-08 15:56:10
국방위원회 회의실.   사진=임형택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병역을 두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여야 없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국익을 위해 문화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과 공정성을 두고 갈등이 거세게 일어났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BTS 병역을 찬성하는 의원들은 ‘공정성’ 문제를 짚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회적인 찬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BTS 병역특례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비율이 높지만 현역들의 사기 등을 고려하는 반론도 있다”며 “찬성론도 일리는 있지만 반대론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부산엑스포 유치와 BTS는 관련이 없다”며 “우리나라 위상에 맞게 국민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노래 가사를 보면) 본인들이 국가의 의무를 다한다고 밝혔다”며 “병역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니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을 면제하면 BTS와 관련된 주식이 오른다. 주식이 오르길 바라는 사람들이 국방위를 바라보고 있다”며 “병역 특혜가 아닌 병역을 하는 특혜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병역법 시행령에 예술요원을 포함할 수 있지만 정부로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회에서도 (병역특례) 형태의 입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 장관이 내놓은 안과 같이 군에서 공연 연습시간을 주면 된다”며 “멤버들 나이를 고려하면 완벽한 그룹활동은 어려워도 절반은 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복무를 비롯해 병역특례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왔다. 세계의 주류로 국익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병역의 의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팝 시장이 세계의 주류다. 국익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는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BTS가 해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을 국가의 보물로 생각하고 활용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대체근무요원과 산업요원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BTS 병역 문제의 인식 부분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병무청장 인터뷰를 보니 순수예술은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 결정한다고 했다”며 “대중예술은 인기투표라는 인식이 있다는 말을 했다. 이런 인식으로 MZ세대 병무행정을 어떻게 이끌 수 있냐”고 꼬집었다.

각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병무청은 입대 원칙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고 공정성과 형평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 측은 BTS 복무에 대해서 의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자 입대 후 별도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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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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