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일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에 대한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은 ‘게피티니브(상품명 이레사정)’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나 일차 평가목적을 충족함을 확인했다(위험비 0.45, 95% 신뢰구간 0.34-0.58, p<0.001).
무진행 생존기간은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평가 지표다.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이차 평가변수로는 객관적 반응률, 전체 생존 기간 등이 포함된다.
임상3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이번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서 일차 평가목적을 달성하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레이저티닙은 전세계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세한 임상시험 결과는 12월 내 전문 학회를 통해 상세히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상3상 시험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엑손 19-결실 또는 엑손 21 치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게피티니브 투여 대비 레이저티닙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다국가 제3상 임상시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9년 12월11일자로 승인 받았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13개국의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했다. 일차 평가변수로 게피티니브 대비 레이저티닙의 시험자 판독에 근거한 무진행 생존기간을 비교 평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이번 글로벌 임상3상의 톱라인(Top-line) 결과 분석을 통해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의 유효성이 확인되어, 내년 1분기내 국내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렉라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폐암 신약으로, 이전에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다. 2018년 11월에 얀센 바이오테크사와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얀센의 EGFR-MET 타겟 이중 항체 치료제인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의 1차 및 2차 요법 임상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