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가 창원지역 제조업체 144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사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운영자금 대출비중 높은 중소기업이 고금리 기조에 어려움 더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수단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53.6%가 '은행 또는 증권사를 통한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내부 유보자금(22.6%), 정부지원금(13.7%), 사금융 차입(6.5%), 주식채권 발행(2.4%,) 등의 순이다.
규모별로 '은행·증권사 차입'으로 답한 비중이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6.7%, 56.1%로 조사됐고, '내부 유보자금'으로 답한 비중은 각각 35.6%, 17.9%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에 있어 중소기업이 대·중견기업에 비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한 차입에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내부 유보자금을 통한 자체 조달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규 자금조달의 목적으로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47.5%로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및 사업 확장'(37.6%), '채무 상환'(13.5%), '자산 투자(1.4%) 순이다.
규모별로 대·중견기업은 '설비투자 및 사업확장'(48.7%)을, 중소기업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52.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의 자금사정을 자체 진단(5점 척도, 5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양호)한 결과, 평균 2.81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대·중견기업은 평균 3.10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평균 2.69점으로 보통 수준을 밑돌아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에 대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과 ‘생산비용 상승으로 유보자금 부족’을 각각 35.4%, 32.3%로 응답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규모별로 대·중견기업은 ‘생산비용 상승으로 유보자금 부족’(42.9%)을, 중소기업은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36.0%)을 가장 많이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금 상환 및 이자 부담 과다’(28.0%), ‘보유자산 대비 대출한도 초과’(5.3%)로 응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금운용 상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이 48.3%로 가장 많았고,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종료’ 20.6%, ‘환율 상승으로 외화차입 부담 증가’ 16.7%, ‘정책지원자금 축소’ 11.5%, ‘기타’ 2.9% 순으로 답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이어 규모별로 대·중견기업은 ‘환율 상승으로 외화차입 부담 증가’(27.1%)로 답한 비중이 컸고, 중소기업은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종료’로 답한 비중이 21.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창원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목적이 신규 투자 보다는 현상유지를 위한 고정비용 지출에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어 통화긴축에 의한 고금리 기조에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