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가 미국 100% 자회사 EOFlow Inc.에 369억(2600만 달러)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고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출자금액의 대부분은 EOFlow, Inc.의 기존 대여금 및 이자 회수액 310억원으로, 실제 출자금액은 약 59억원이다. 이 중 40억원은 페렉스 테라퓨틱스 30% 지분 취득이며 나머지 19억원은 EOFlow Inc.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페렉스 테라퓨틱스는 이오플로우가 주입기와 기존 주사제를 결합하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위해 두 번째로 단행하는 투자다. 첫 투자는 산플레나(SanPlena, LLC)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술 벤처회사인 자이힙(Zihipp Limited)과 올해 1월에 미국에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 개발사다.
페렉스 테라퓨틱스는 올해 초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이며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생체공학 및 바이오나노의약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최학수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텍 벤처다. 최 교수는 부작용 및 효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혈색소 침착증(철분과다증) 치료용 나노킬레이트 플랫폼을 개발해 2019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하면서 학계 및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페렉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약물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치료기간인 1~3주 동안 지속적으로 피하로 약물을 전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회사측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오플로우 웨어러블 약물전달 시스템 기술과 접목시킴으로써 개발한 약물의 전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이사는 “페렉스 테라퓨틱스가 주요 특허를 보유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 및 미국 내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 앞으로도 페렉스 테라퓨틱스와 같은 선도 기술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 기업과 꾸준한 협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스마트 약물전달 플랫폼은 인슐린 분야 외에도 사용자 친화적인 약물전달 솔루션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로 웨어러블 제약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약물을 이오플로우의 약물전달 플랫폼에 적용한 약물-기기 복합형 제품 개발에 대한 협의를 다수 진행 중에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