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는 왜 ‘유미’를 풀었을까 [롤드컵]

담원 기아는 왜 ‘유미’를 풀었을까 [롤드컵]

기사승인 2022-10-23 12:40:28
'유미'.   라이엇게임즈

담원 기아가 또다시 젠지 e스포츠에 한 끗 차이로 패배를 당했다. 1·2세트 패배 이후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결국 승리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경기를 돌이켜보면 초반 OP(Over Power)라는 평가를 받는 ‘유미’를 두 번이나 풀어주고 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처럼 보인다.

담원 기아는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홀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담원 기아와의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8강 내전에서 2대 3으로 석패했다. 앞서 ‘루시안-나미’로 바텀을 구성한 담원 기아는 라인전 단계에서 어느 정도 유미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규모 교전마다 젠지는 유미의 유지력을 기반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뒀고, 이것이 누적되면서 담원 기아는 결국 내상을 입게 됐다. 이전 경기에서 유미를 플레이한 선수들이 ‘루덴의 폭풍’을 신화 아이템으로 선택해 데미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리헨즈’ 손시우는 ‘월석 재생기’를 올려 회복량을 극대화하는 빌드를 선택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담원 기아는 3세트부터 유미를 밴했고, ‘아펠리오스-레나타 글라스크’를 뽑아 바텀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왔고, 이후 교전에서도 더욱 수월하게 전투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승리로 자신감을 거둔 담원 기아는 4세트 파괴적 속도를 앞세워 24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5세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을 감안하면 유미를 풀어준 선택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부터 유미는 93.5%의 밴픽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유미는 단 8번만 풀렸는데, 모두 승리를 거뒀다. 데이터로만 보면 레드 사이드에서 유미를 밴하지 않으면, 블루 사이드에서는 거의 100% 확률로 유미를 먼저 선픽한다. 젠지 역시 유미가 풀리고 곧바로 선택했다.

‘켈린’ 김형규는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바텀이 유미를 풀어도 대체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1세트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2세트에서는 어느 정도 라인전을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2세트에서도 이를 통한 스노우볼을 굴리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3세트부터 유미를 밴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경기에서 밴픽은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밴픽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LoL 안에 존재하는 여러 챔피언들 간에는 성능 차이가 존재하고, 또 챔피언들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발휘될 수 있는 시너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챔피언을 잡은 선수의 플레이에 따라 변수도 생길 수 있다.

김형규의 말처럼 담원 기아에게 유미는 생각보다 큰 패배의 원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원 기아 팬들에게 1·2세트 밴픽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처럼 보인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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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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