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수낵 전 장관은 보수당 대표 단일 후보로 나서 당선이 결정됐다. 수낵 전 장관의 경쟁자였던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는 후보 등록 마감 전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수낵 전 장관은 취임과 함께 영국 정치사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인도계 힌두교도다.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210년만의 최연소 총리이기도 하다. 수낵 전 장관은 1980년 5월생으로 만 42세다. 지난 1812년 로버트 젠킨슨 전 총리 이후 최연소다.
수낵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의사 아버지와 이민 1.5세인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를 거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로 활동했다.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는 인도의 재벌인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 수낵 전 장관 부부의 자산은 7억3000만파운드로 알려졌다. 현재 환율 기준 1조1900억원에 달한다.
수낵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첫 진출했다. 2020년 2월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시기, 유급휴직 등 과감한 복지 지원 정책을 펼쳤다.
지난 9월 보수당 대표 선거에 나섰으나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게 패했다. 당시 트러스 전 총리는 감세를, 수낵 전 장관은 증세 필요성을 주장했다. 부적절한 경제 정책으로 비판받은 트러스 전 총리가 지난 20일 사임을 발표하면서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크리스 메이슨 BBC 정치 에디터는 “정말 놀라운 순간이다. 9월의 패자가 10월의 승자가 됐다”며 “리시 수낵은 문턱을 넘은 유일한 후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