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후 박홍률 목포시장과 문차복 시의회 의장, 한인권 고용노동부 목포고용노동지청장, 박춘용 광주전남자동차노조 위원장,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 등 대표자 5명이 목포시장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노조 측은 당초 7.4%(월 23만 원) 인상을 요구했던 임금을 3.2%(월 10만 원)로 수정했고, 1개월 만근 일수를 현행 13일에서 12일로 축소하되 축소되는 1일분의 임금 보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한철 대표는 적자 상황이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24억 원의 체불임금이 정리되더라도 체납된 가스비 21억 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워 휴업 신청 후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노‧사가 협의해 결과를 도출해내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한철 대표는 노‧사문제가 아니라 목포시에 보조금 지급의 확대를 요구한 것이라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당 수 시민들이 계속되는 목포시의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매년 파업 위협이 되풀이되면서 이번 기회에 재발을 막을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등 목포시의 보조금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회의에서 이한철 대표가 임금협상과 무관하게 휴업 신청 후 폐업을 진행하겠다고 압박했다며 “지금까지 시민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파업, 휴업을 번갈아가며 오로지 보조금만 더 받아내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목포시는 3차 추경을 통해 2022년 기 확보된 30억 원을 포함한 120여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운송수단 마련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한철 대표의 요구는 목포시와 시민을 겁박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목포시는 얄팍한 자본의 논리로 시민의 희생과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세금을 더 받으려 혈안이 돼 있는 이한철 대표의 요구를 절대 수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파업을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한 교통권 확보와 버스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로의 전환을 시급히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한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3일, 목포시내버스 156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을 결정, 18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