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일 오전 8시 27분 긴급재난문자로 ‘전일 무궁화호 탈선으로 인해 1호선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으므로 혼잡하오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발송했다.
이어 구로구청이 오전 9시 13분, 영등포구청은 9시 56분에서야 ‘열차 탈선으로 교통이 혼잡하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상당수 시민이 이미 출근하고 있는 시간대에 ‘긴급문자’가 줄줄이 발송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오전 9시 10분에서야 트위터 계정을 통해 1호선 상·하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뒤늦게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또 이날 혼란은 서울시가 전날 밤 보낸 긴급재난문자로 인해 불편과 혼선을 더 가중시켰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9시 42분 ‘20:53경 경부선 영등포역 부근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상·하선 운행 재개되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영등포구청도 오후 10시 31분 ‘영등포역 열차 탈선 사고는 복구 완료됐으니 철도 이용객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안내 문자를 본 시민들은 1호선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줄 알고 역사에 나왔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 19분 서울종합방재센터로부터 연락을 받고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차 지연 운행에 대한 대시민 안내가 늦어 코레일 관할 구역인 신도림·구로·개봉·온수역사에서 혼잡 문제가 발생했다”며 “향후 지하철 지연 운행 등에 대한 안내 매뉴얼을 개선해 시민의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시의 재난 문자를 보고 한 번 더 알리는 차원에서 보냈다”며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등포역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복구 완료됐으며, 열차는 단계별로 정상 운행된다. 연장 운행 대상은 경인선, 경부선, 경의중앙선, 경의선, 수인분당선 등 5개 노선이다. 임시열차는 8일 새벽 2시 1분(도착역 기준)까지 총 11회 심야 연장 운행한다.
코레일은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KTX와 무궁화호 등 간선열차가 지연 운행함에 따라 이용객의 귀가 편의를 위해 심야 임시 전동열차를 운행할 방침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