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태 평화 위해 北비핵화 전제돼야… 핵실험엔 단호히 대응”

尹 “인·태 평화 위해 北비핵화 전제돼야… 핵실험엔 단호히 대응”

기사승인 2022-11-13 16:49:50
윤석열 대통령.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아시아정상회의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평화로운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재차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전폭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놨다.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는 자유로운 인도·태평양을 지향한다는 내용이다.

국제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는 자유로운 인도·태평양을 지향한다”면서 “자유·인권·법치 같은 핵심 가치를 존중돼야 하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용인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자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 및 정치적 독립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적 지원 확대 방침도 함께 밝혔다.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를 두고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다시 꽃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국제사회 공조와 인도적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규칙 기반의 해양 질서를 수호하는 평화와 번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며 “유엔 해양법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을 향해 국제법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EAS는 역내 주요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협력체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8개국이 속해 있다. 올해는 의장 초청으로 유럽연합(EU)과 상하이협력기구도 참석했다. 쿠데타로 유혈사태가 난 미얀마는 불참했다.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정상을 대신해 참석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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