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도의회, ‘강대강’ 대치 국면 장기화 우려

전북도-도의회, ‘강대강’ 대치 국면 장기화 우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서 전북개발공사 사장 퇴장 조치
김관영 도지사 전개공 사장 임명 강행에 ‘인정할 수 없다’ 반발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정설에 도의원들 ‘발끈’

기사승인 2022-11-15 12:48:35
전북도청과 나란히 자리한 전북도의회

전북도 산하 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 파행과 도의회가 부적격 인사로 판단한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으로 불거진 전북도와 도의회의 ‘강대강’ 대치국면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위원장 이병도)는 지난 14일 전북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감사장에 나온 서경석 사장을 퇴장시켰다.

의원들에게 서 사장 퇴장에 대해  동의를 구한 이병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위원회로써 서 사장에 대해 자격과 자질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북개발공사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서 사장을 대상으로 행정감사를 시행할 수 없는 만큼 퇴장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 사장은 “열심히 일할 테니 좀 더 지켜봐 달라”며 퇴장했고, 업무보고는 송재철 본부장이 대신했다.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과 업무보고 등에서도 서 사장의 보고를 받지 않았고, ‘임명 철회’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경석 당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부족, 전문성 결여, 금융거래내역 제출 거부 등을 이유로 경과보고서 채택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또한 사장 임명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재차 언급하고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하면 고발까지 검토하겠다”며 임명 철회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의회의 반발에도 김관영 지사는 3일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했고,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서 사장에 대한 퇴장 조치는 김 지사의 독단적인 임명 강행에 대한 반발로 읽혀진다. 

이날 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나인권)에서도 지난 10일 공모가 마감된 차기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더. 

최형열 의원은 “시중에 특정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이미 이사장이 내정된 상황에서 의회가 인사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인권 위원장도 “H씨가 이미 내정됐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내정된 것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5명은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사장을 미리 내정하고 이후 의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북신보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공모에는 6명이 지원한 상태다.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15일부터 심사 절차에 돌입해 복수의 후보자를 김관영 도지사에게 추천하게 된다. 도지사는 임용후보자를 지명한 후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한다.

전북도의회 관계자는 “김관영 도지사 취임 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와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두 번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지만 둘 다 도의회와 마찰을 빚었다”며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명까지 계속 마찰을 빚는다면 전북도는 민선8기 임기 내내 도의회와 불편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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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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