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인류 달 복귀를 위해 아르테미스 1호가 우주로 발사된 가운데, 명칭 ‘아르테미스’의 의미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태양의 신인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다. 미국우주공화국(NASA)은 ‘2025년까지 여성,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재착륙 시키자’는 의미에서 이번 탐사선의 이름을 명명했다고 밝혔다. 과거 유인 달 탐사는 남자 백인만이 우주 비행사로 참여헀었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에 실린 마네킹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우주인의 모습처럼 만들어진 마네킹 ‘무니킨 캠포스(Moonikin Campos)'는 아폴로 13호 달 착륙선의 귀환에 큰 기여를 한 전력 시스템 담당자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우주인을 대표하는 여자 마네킹 2개는 각각 헬가(Helga)와 조하(Zohar)라고 지어졌다. 헬가는 흔한 독일식 여자아이 이름으로 ‘거룩하고 축복받은 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조하르는 히브리어 이름으로 ‘눈부시게 빛나는’이라는 뜻이다. 해당 마네킹은 독일과 이스라엘 우주국에서 주관한 만큼, 그 지역의 이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달을 방문했던 탐사선들의 이름도 각자의 임무와 성공 기원을 담고 있다. 중국의 첫 탐사선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상아(항아)에서 비롯됐다.
일본을 우주 강국으로 만들어준 탐사선 ‘카구야(かぐや)’는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일본 내에서 공모된 애칭이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전래동화 ‘카구야 공주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주인공이자 달의 공주인 카구야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시아 국가 최초의 인도 탐사선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을 뜻하고, 우리나라 달 탐사선 ‘다누리’는 순우리말인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탐사선의 명칭은 대부분 국민 혹은 이해관계자들의 공모를 통해 발탁된다. 다누리호 명칭 역시 올해 1월 국내에서 진행된 공모전에서 6만2719건의 경쟁을 뚫고 선택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