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9시35분 기준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일대비 2600원(7.48%) 오른 3만735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에는 개장과 함께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 거래일보다 29.91% 급등하며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기준 메리츠증권은 전일대비 370원(6.30%) 내린 5500원, 메리츠화재는 2950원(6.36%) 내린 4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자회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든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1일 장 마감 이후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완전자회사화 결정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기주식 2000억원 취득 △중기주주환원율 50%(연결 순이익 기준)를 공시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내년 초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메리츠증권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주를, 메리츠화재 주주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7주를 받게 된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메리츠증권이 내년 2월3일, 메리츠화재가 다음달 6일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그룹 3개사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이 화재와 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근거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제시했다. 전일 시가총액 3조4000억원 대비 134%오른 가치다. 2023년 예상 보유 자회사 지분가치와 영업 가치를 합산한 후 순차입금을 제외한 순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산출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 랠리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신주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적정 주가 범위를 3만5978원에서 3만4925원으로 설정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과 낮은 거래량으로 단기간에 주식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급 문제 등으로 상한가에 직행했다”면서 “수급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처럼 또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 적정 주가 범위는 합병 이후 이익의 적정 PER(주가수익비율) 5.48%배를 가정한 가격”이라면서 “지난 21일 종가 기준 메리츠화재 컨센서스 목표 주가 PER(5.45배)과 메리츠증권 컨센서스 목표 주가 PER(5.25배)을 평균해 산출했다”고 말했다.
배당 확대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은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는 최근 3년간 주주환원율을 평균냈을 때 지주(27.6%), 화재(39.7%), 증권(39.3%) 등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합병 이후 메리츠금융지주가 밝힌 2023년 총주주환원율 목표치 50%를 전액 현금 배당으로 가정하면 현금배당수익률은 9.1%에 달한다. 메리츠금융 측은 “2023년 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