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00원(0.16%) 오른 6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5만2600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이후 6만전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하며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내년 반도체 업종의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꼽으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반도체 시장은 경기 위축으로 올해보다 3.7% 감소한 520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며 올 상반기 보다 11.9% 감소한 132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초호황을 누렸던 파운드리 산업도 선단 공정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8인치와 성숙 공정의 가동률이 하락하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D램 가격은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기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과 설비투자(Capex)가 이어지면서 반대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반도체 산업 불황은 2위권 이하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면서 1등 기업들의 지배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위적인 감산 계획이 없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2024년 45.7%, 35.7%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TSMC도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초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IS 1위 기업인 소니도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해 시장 점유율이 49%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퀄컴도 삼성 스마트폰 내 점유율 상승 속에 내년 초과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고질적인 저평가 굴레를 벗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연하고 발전적 변화를 통해 다운턴뿐 아니라 업턴에서도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4분기 실적은 매출 76조9000억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원화 기준 매출은 전년비 및 전분기 플랫 수준이지만 달러기준으로는 전년비 13%, 전분기비 2% 감소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측 가이던스를 일정 부분 반영해 D램과 낸드 빗그로스를 21%, 13%로 가정했다”며 “이 경우 DS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수요 공백이 큰 상황에서 두 자릿수 빗그로스가 실제 도달 가능한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 3분기에도 빗그로스 가이던스와 실제 빗그로스는 큰 차이가 있었다.
내년 실적은 매출 283조원, 영업이익 28조9000억원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은 사상 최초로 매출 300조원대 달성이라는 이정표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달러 기준 매출은 239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오히려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은 세계적 경기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로 인해 매출 283조원, 영업이익 28조9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5조7000억원, 통신 10조3000억원, 가전 1조6000억원, 하만 8000억원으로 추청된다”고 전망했다.
2023년 상반기가 실적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현재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에 불과해 향후 주가 방향성은 긍정적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국가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그 동안 하강 사이클에서 오히려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리는 성공 신화를 써왔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며 “하지만 다운턴에서 아웃퍼폼한다는 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달러기준 매출 증가율은 CAGR 3.0%로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