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세다.
2일 9시4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보다 1200원(1.92%) 내린 6만14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시간 기준 SK하이닉스는 1800원(2.13%) 내린 8만2900원에 거래됐다.
NH투자증권은 11월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반도체 수출의 추가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저점 확인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519억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2.7% 증가한 589억2500만 달러, 무역수지는 70억1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 달러로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11개 품목이 감소했고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이 29.8% 급감했다”면서 “제품가격 하락과 전방 수요 둔화가 감소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의 추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H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 수출 증가율 저점은 2008년 12월(-50%), 2019년 10원(-32%)이다. 현재 반도체 수출은 2019년 10원 수준으로 둔화됐다.
그는 “다만 당시 증가율 하락 기간이 2년 이상이었다는 점과 현재 대외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증가율은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역시 현재 15개월 하락중인데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압축적인 긴축 사이클을 고려하면 순환적인 경기 사이클에서 늦어도 내년 여름 무렵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한국 수출증가율 역시 내년 중반 이후 하락 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여파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3.6% 줄어들 것이라고 내나봤다.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960억달러(약 785조원)로 올해 6180억달러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제시한 내년 반도체 매출 전망치 6231억달러 대비 4.4% 하향 조정한 수치다.
특히 메모리 업황 부진 심화로 내년에 메모리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16.2% 줄어들 것으로 가트너는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D램 매출은 742억달러로 올해보다 18% 줄고, 낸드 매출은 594억달러로 1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D램 매출이 내년 1~3분기 동안 공급 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D램 매출 전망치는 작년보다 2.6% 감소한 905억달러, 낸드 매출 전망치는 4.4% 증가한 688억달러다.
내년 D램 매출은 18% 더 감소해 총 7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는 메모리 팹 가동 중단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 환경이 개선되면서 3분기에는 초과 재고가 발생했다.
재고 과잉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전망 악화가 스마트폰, PC, 소비자 가전 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내년 3분기까지 D램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메모리 매출은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11월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가트너는 내년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1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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