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시 28분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2만3000원(4.33%) 내린 5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한 달간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을 7031억원 순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간 기관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 8일에만 LG에너지솔루션을 30만1500주(1612억7400만원) 순매도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매도 비중도 급등하면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준 유형4에 해당됐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하루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
거래소는 주가가 당일 3% 이상 하락하고 당일 해당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2배 이상인 경우를 유형4로 분류해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한다.
또한 공매도 과열 종목 적출 후 공매도 금지일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할 경우 공매도 금지 기간이 연장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주가가 5% 넘게 내려갔고 공매도 비중은 34.18%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부진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추정치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매출액 예상치 평균은 25조2543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11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도 1개월 전보다 30억원 줄어든 1조5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 삼성SDI에 비해 테슬라에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높아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내년부터 중국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아직 성장성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시장을 확대하느냐가 내년 이후 국내 배터리 회사의 이익과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