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X·스크린X로 판도라 행성 체험하길 바랐죠” [I see, 아바타]

“4DX·스크린X로 판도라 행성 체험하길 바랐죠” [I see, 아바타]

기사승인 2022-12-17 07:00:05
지난 14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4DX 3D 스크린 기술 시사회 현장 사진. CJ CGV

이크란을 타고 상공을 활보하는 나비족과 광활한 열대우림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 순간 스크린 옆 벽에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네이티리가 화살을 쏘자 얼굴 옆으로 바람이 일고 등에는 진동이 느껴진다. 나비족이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면 물방울이 튀고, 정글을 돌아다니면 기분 좋은 향이 은은히 맴돈다. 바닷속 해양 생명체들은 스크린에 머무르지 않고 3D 세상에서 둥둥 떠다닌다. 영화를 오감으로 느끼자 VR 기기를 착용하고 영화 속 세계에 뛰어든 듯한 착각이 들었다. 4DX와 스크린X, 3D가 한 번에 구현되자,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관람이 아닌 체험이 됐다.

지난 14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4DX 3D 스크린 기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아바타: 물의 길’ 시사는 일반 상영과 달리 4DX와 3D, 스크린X 등 특별 상영 포맷을 합친 형태로 상영됐다. 현재 ‘아바타: 물의 길’은 일반 2D 포맷(돌비 애트모스·돌비 비전·IMAX) 외에도 스크린X, 3D, 4DX 2D와 4DX 3D로 상영 중이다. 이날 시사는 정면에 4DX 3D, 의자에 4DX 효과가 구현됐고, 스크린X 영상이 약 57분 상영됐다. 세 가지 형태를 결합해 상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GV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4DX 3D 스크린 상영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2009년 ‘아바타’ 1편이 개봉했을 당시 화두는 3D였다. 탄탄한 스토리와 생생한 화면이 입소문을 타며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13년 만에 새로 나온 후속편은 3D 외에도 4DX와 스크린X 포맷으로 상영 중이다. 해당 작업을 총괄한 이지혜 CJ 4D플렉스 4DX 스튜디오 팀장과 오윤동 CJ 4D플렉스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은 국내 최초로 4DX와 스크린X 포맷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CJ CGV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 4DX, 스크린X 포맷은 전 세계 특별관에 상영돼 총매출액 6000만 달러를 벌었다. CGV 4D플렉스 역대 최고 매출이다. 지난달 기준 4DX와 스크린X는 69개국 783개관, 38개국 350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이 팀장과 오 팀장은 “4DX·스크린X를 통해 ‘아바타: 물의 길’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이 팀장, 오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

지난 14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4DX 3D 스크린 기술 시사회 현장 사진. CJ CGV

Q. ‘아바타: 물의 길’ 특수 효과 콘셉트를 구현하며 무엇에 가장 중점을 뒀나요.

“특수효과로 몰입감을 최대화하면서도 영화 전체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이려 했어요. 멀미가 나지 않도록 신경 썼고요. 4DX 포맷은 의자가 움직여서 놀이기구처럼 즐기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죠. 캐릭터 서사와 장르 등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를 분석하며 특수효과를 통해 영화 메시지를 더 부각하려 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물의 흐름에 중점을 맞췄어요. 크리처들의 등장도 4DX 효과로 표현했습니다. 관객 스스로가 나비족이 된 것처럼 4DX를 통해 영화와 교감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이지혜 CJ 4D플렉스 4DX 스튜디오 팀장, 이하 이)

“‘아바타: 물의 길’은 ‘탑건: 매버릭’과 마찬가지로 스크린X, 4DX에 최적화된 영화예요. 스크린X 포맷은 대중화된 VR 영상 같다는 평이 많습니다. VR에서 느낄 몰입감과 현장감을 영화관에서 느낄게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스크린X 개발에 뛰어들었어요. ‘아바타: 물의 길’이 선사할 자연의 경이로움과 웅장함은 스크린X로 즐겨야 완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오윤동 CJ 4D플렉스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 이하 오)

Q. 관객들이 무엇에 집중하면서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주세요.

“스크린X를 통해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아바타’ 기본 세계관인 정글부터 수중세계, 바다가 이번 영화의 주 무대예요. 수중 장면을 스크린X 효과와 입체감 있는 3D로 관람하면 수족관 안에 있는 듯한 착시효과가 생기더라고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즐겨주시길 바라요.” (오)

“4DX는 물과 활공에 집중했습니다. 4DX 효과를 통해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토루크 막토를 타고 판도라 상공을 활보하며 느낄 감정을 극대화했어요. 물이 주는 해방감과 캐릭터가 느낄 자유로움부터 물의 흔들림, 마찰로 인한 진동과 반동 등 다양한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이)

Q. 스크린X는 제작 시 감독 등 원작자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통 작업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나요?

“스크린X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두고 양옆 스크린에 붙일 부가 영상을 별도로 제작해야 합니다. 감독과 제작자를 설득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죠. 사실 감독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수 있어요. 자신이 클로즈업으로 연출한 장면이 스크린X로 확장되면 미디엄숏이 되잖아요. 의도된 미장센을 100% 구현하지 못하는 거죠. 처음엔 설득 과정이 길었지만, 스크린X 포맷이 점차 흥행하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까지 이르렀어요. 스크린X는 잠재성이 큰 블루오션이에요. 앞으로도 잘 공략해보려 합니다.” (오)

지난 14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4DX 3D 스크린 기술 시사회 현장 사진. CJ CGV

Q. 4DX와 스크린X는 보는 영화에서 경험하는 영화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OTT로 집에서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대에 특별관 상영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결국 콘텐츠의 힘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선예매만 90만장에 달합니다. 극장에서 온전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지금도 많은 업계 종사자가 치열하게 고민 중이에요. 그중 한 갈래가 2D, 3D, 4DX, IMAX, 스크린X 같은 형태겠죠. 집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게 앞으로 영화산업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4DX는 선례 없이 저희가 개척하는 분야예요. 관객과의 공감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더 좋은 효과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관객 지향 콘텐츠를 도달점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은 보다 더 정교하게 중심을 맞춰 가는 단계죠. 콘셉트를 명확하게 구현한 4DX 효과로 관객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려 합니다. 4DX 의자가 주는 몰입, 집중 효과는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

Q. 앞으로 4DX와 스크린X 포맷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스크린X 상영관은 국내 55개, 해외 350여개예요. 누군가는 깊게 몰입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포맷이죠. 그런 만큼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히 큰 스크린에 좋은 사운드만 추구하진 않습니다. 극강의 몰입감을 추구하며 저희만의 영역을 확장하려 합니다.” (오)

“4DX가 메인 연출 요소인 콘텐츠를 계속 연구하고 있어요. 또 다른 진화 모델도 함께 개발 중이죠. 앞으로 4DX와 스크린X 포맷은 또 다른 기술과 융합하며 발전을 꾀할 겁니다. 몰입의 다양한 형태를 개발해 영화를 체험하는 방법을 늘려가겠습니다.” (이)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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