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금리 추가 인상 시사…“물가안정이 최우선”

한은, 내년 금리 추가 인상 시사…“물가안정이 최우선”

기사승인 2022-12-23 09:51:1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기로 발표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3일 한국은행은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내년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율은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급요인의 기저 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전기·가스요금,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로 기인해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될 수도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내년 금융·외환 시장도 큰 변동성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부동산 관련 자금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은행은 높은 수준의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사상 처음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초 1%였던 기준금리는 3% 선을 뚫고 3.25%에 이르게 됐다.

미국은 지난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p 인상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3.25%) 격차는 1.25%p로 2000년 10월 5일(1.25%p) 이후 22년 2개월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1%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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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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