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은 보이그룹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엑소가 돌아오고, 2세대 K팝 아이돌 전성기를 이끈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이 각각 솔로 음반을 낸다. 멤버별로 군 복무를 시작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개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3년 엑소 컴백합니다.” 엑소 리더 수호는 지난 1일 SNS에 이렇게 적었다. 멤버들 군 복무로 완전체 활동을 멈췄던 엑소가 곧 하나로 뭉친다는 예고다. 1990년대 초중반생으로 이뤄진 엑소는 다음 달 전역하는 백현과 입영 전인 세훈을 제외하고 대부분 군 복무를 마쳤다. 이들의 마지막 완전체 음반은 2021년 6월 발매한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이다.
빅뱅 리더로 활동하며 ‘거짓말’ ‘하루하루’ ‘뱅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지드래곤도 올해 솔로 가수로 돌아온다. 그는 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올해 다양한 활동으로 팬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 음반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같은 그룹 멤버이자 최근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태양도 솔로 음반을 작업하고 있다고 2일 SNS에 알렸다. 해당 음반에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피처링한다는 소문이 있어 팬들 관심이 뜨겁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는 방탄소년단은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달 솔로 음반을 낸 리더 RM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MC로 출연 중이다. 슈가는 유튜브에서 ‘슈취타’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1993년생인 그는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4세대 보이그룹 가운데선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유명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오는 27일 새 음반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을 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 127은 30일 정규 4집 리패키지 ‘에이-요’(Ay-Yo)를 발표한다. 이밖에 아스트로 유닛 문빈&산하는 4일 세 번째 미니음반을 내고, 그룹 몬스타엑스와 SF9이 9일 컴백한다.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보인 걸그룹도 전성기를 이어간다.
데뷔곡 ‘어텐션’(Attention)과 ‘하입보이’(Hype Boy)를 메가 히트시킨 뉴진스는 2일 새 싱글 ‘OMG’를 냈다. 타이틀곡 ‘OMG’는 멜론·벅스·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밟았다. 해외에선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9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음반은 발매 첫날에만 48만 장 넘게 팔리며 걸그룹 데뷔음반 초동(발매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던 데뷔음반의 첫 주 판매량(31만 장)을 넘겼다.
SM엔터테인먼트의 ‘어벤져스’ 걸그룹 갓 더 비트는 오는 16일 새 음반을 공개한다. 가수 보아를 필두로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효연, 레드벨벳 멤버 슬기·웬디, 에스파 멤버 카리나·윈터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들인 1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SM엔터테인먼트 합동 콘서트에서 신곡 ‘스탬프 온 잇’(Stamp On It) 무대를 깜짝 공개했다.
그룹 트와이스는 이달 중 영어 싱글을 내고 오는 3월 새 미니음반을 낸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는 솔로 음반을 준비 중이다. 발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새 걸그룹도 데뷔시킨다. 팀 이름은 베이비몬스터. 4년간 연습한 10대 소녀 7명으로 이뤄진 팀이라고 YG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