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불황 속 ‘배달의민족’ 성장…“라이더 품귀 덜었다”

배달앱 불황 속 ‘배달의민족’ 성장…“라이더 품귀 덜었다”

기사승인 2023-01-10 07:00:06
쿠키뉴스 자료사진

 

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성장세가 매섭다. 엔데믹 전환 이후 다소 침체기에 접어든 배달앱 시장이지만 배민의 독주는 불황도 비껴가는 모습이다. 배달앱 감소의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경쟁사 간 출혈경쟁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배달요금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과 배달 시장의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9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의 ‘배민페이’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배민 회원 중 45%가 배민페이에 가입했고, 배민페이로 결제하면 다른 결제수단보다 1.5배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 한 해 전체 주문의 4분의 1은 배민페이를 통해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론칭 이후 3년 간 누적 결제건수는 6억 건 이상이다.

배민페이의 호황에도 배달 시장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고물가 여파까지 더해져 배달비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건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이더 품귀 현상도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배민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것이 라이더 품귀 현상이다. 코로나 당시 배달앱 간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이 이어지며 큰 지출이 있었는데, 엔데믹으로 이런 경쟁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보니 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동안 배민에 입점하는 업주가 늘었고, 배민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흑자 전환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민에 대한 소상공인의 불만도 흑자 전환의 변수로 꼽힌다. 배민의 편중 현상이 심화될수록 소상공인들의 반감도 거세지고 있어서다.

소상공인 사이에선 높게 책정된 배달요금과 수수료, 일방적인 정산, 광고 상품에 대한 미흡한 규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배달 앱 이용자가 늘면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주점 매출의 70% 정도는 배달앱 주문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총연합회 관계자는 “배달앱 쏠림 현상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배달 수수료를 일정 부분 제한해주는 등 온라인 플랫폼의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배달앱 이용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민이 타 배달앱보다 가장 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990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만 명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월에는 1992만명으로 전년 동기(2070만명) 대비 3.8%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 14%(776만명→667만명), 쿠팡이츠 33%(545만명→364만명)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에 비해 편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배민이 건당 1000원씩 받던 단건배달비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비용 지출이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배민1 주문은 배민 전체 주문에서 15%를 차지하고 있다.

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도 배민 흑자 전환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B마트는 물류창고 설립과 라이더 운용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그간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B마트는 현재 서울 수도권에 이어 충청과 대구, 부산 등 영남 지역에도 센터를 확장해 나가며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배달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온라인 쇼핑 규모는 2019년 3월 6945억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3월 1조2524억원으로 약 80% 증가했다. 2020년 12월 처음으로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2월 2조4494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보합세를 보이며 이듬해 9월에는 1조9535억원으로 하락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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